이 민 선 (새마을지회 사무국장)
우리에게 지역감정이라는 말은 대체로 좋은 느낌의 단어는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듯싶다.
잠잠하다가도 선거철이 되면 어김없이 수면으로 머리를 내민다.
이번 총선에서도 안 그럴듯했다가 여러 변수의 작용으로 결국 또다시 얼룩송아지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인물능력과 정강·정책중심의 선발이 어려워짐은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른다. 그래서 손해는 결국 전체 국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역감정이 다른 분야가 아닌 정치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다. 어쩌면 정치를 빼고 다른 것에 지역감정을 실어서 경쟁한다면 권장할만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역감정을 자존심이란 그릇에 담아 살벌하기까지한 지역이 나라밖에도 얼마든지 있다.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모든 것을 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역이 적지 않다. 알고 있는 주변국가를 떠나 저 멀리 유럽의 스페인과 이태리만 보더라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스페인 마드리드권역과 바로셀로나 지역의 경쟁, 이태리북부 밀라노와 남부 나포리 지방의 힘겨루기는 그 지역감정과 자존심 자체가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관광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문화 패션에서부터 경제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역의 명예와 결부시킴으로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그 두 나라 프로축구팀에 모두 집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개개인이 각각 걸어 다니는 기업이다.
수백억원씩 받는 고액연봉자가 즐비하다. 다른 지역팀을 이기기 위해 축구만 잘한다면 천문학적인 액수를 주고 데려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분야에서 죽어도 지고는 못 사니 자연히 상승 발전한다. 의류패션계 또한 미국, 일본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태리 밀라노는 저만치 앞서간다.
지역감정을 설익은 정치논리에만 국한하지 말고 지역 이기주의와 과시주의를 뛰어넘어 자존심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애향심과 애국심도 결코 지역감정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감정을 필요이상 경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고려시대도 조선시대에도 그 감정은 있었다. 그리고 또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아랫말 윗말 정서가 다르고 아파트 옆 라인과도 경쟁하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인 것이다. 다만 어떤 모양새로 물꼬를 트느냐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