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무더운 날씨에도 밭에 나가 일하고 돌아오는 길의 당진읍 백암리 박천석(76) 할머니를 만났다. 밭에 토란과 박을 심었는데 새들이 다 쪼아먹어 아깝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머리에 멍이 잎을 쓰고 수건을 둘러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밭에서 내려왔다. 할머니는 “날씨가 뜨거워서 아침 일찍 잠시 일할 뿐 한낮에는 밭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날 구슬땀을 흘릴 때 할머니처럼 ‘멍이 고깔모자’를 써보는 것도 더위를 식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김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