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나고 나니 요즘 시중에는 정체성이란 단어가 언론에 많이 등장한다. 각 정당의 정체성 논란에서부터 개인의 성향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쏟아지는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지금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하여 조금 이야기하여 보기로 하자.

우선 정치권의 진보와 보수에 대한 논란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답습해 내려오던 잘못된 제도들에 대하여 바꾸고 고치려는 사람들은 진보주의자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보수주의자인가.

우리는 너무 이분법적인 사고와 열리지 못한 사회환경속에서 살아온 탓에 이러한 시각을 갖게 되지 않았나 생각되어 진다. 그러한 역사의 과정에 민주주의를 얻기 위하여 한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장서 투쟁해온 반면 한편에서는 내 일이 아닌데하며 지나온 역사가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본다.

그러한 역사 속에서 하나가 되어야 할 국민들은 보이지 않게 양분되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현상이 아직도 저변에 깔려있음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세계화 정보화의 시대에 우리사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이야말로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그에 걸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며 나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심정으로 모든 국가현안들의 정책결정들을 처리해 주기를 바라며 더 이상 국민들은 자기네 집단과 당리당략만을 위하여 행하는 구태는 이제 더 이상 속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라크 파병결정에서부터 신행정수도 이전문제, 독도문제, 대미관계 등 산적해 있는 국가현안들에 대하여 무엇하나 믿음과 국익을 위한 행동보다는 그때그때 임기응변적으로 자기네들의 입맛에 맞으면 앞뒤 안가리고 처리하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돌변하여 지루한 싸움으로 온나라를 뒤숭숭하게 사분오열시키는 그러한 모습이 진정으로 우리의 정체성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럼으로써 일부 국민이 주장하는 과거에 암울했던 한국적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스스로 떨쳐버릴 수 있는 성숙한 민주국가와 국민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세계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본다.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무서운 힘과 제국주의의 꿈을 한시도 놓지 않고 있는 일본, 소련의 붕괴로 세계 초강대국이 된 미국인들이 과연 우리의 뜻과 마음과 같이 따라주고 협력해줄거리고 믿는가. 이제는 우리 스스로 이를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함과 아울러 영리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할 때만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국가간의 경쟁시대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으뜸 선진국가로의 발돋움이 가능한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진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