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수 비전 실천을 위한 토대 마련되길

객관적인 인사기준 마련은 여전히 ‘과제’

군정개혁이라는 과제와 군의 발전이라는 군민들의 기대를 안고 출범한 민종기 군수체제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첫 번째 군 인사가 지난달 23일 오전 발표됐다.

이번 인사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그동안의 군의 인사가 성실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등용하기보다 학연, 지연 등 연고를 중시한 임용권자의 정실인사였다는 의혹이 있었고 이로 인해 군 조직의 사기저하, 공무원의 줄서기 등 인사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해 군 발전에 악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민종기 군수는 지난달 23일 인사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군 조직의 활성화와 ‘일하는 당진시 건설’에 맞는 토대구축을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인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각계각층에서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평가는 다양했다. 또 부족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3기 민선군수의 첫 인사는 직제개편을 통해 서열 붕괴를 유도했고 인사에 있어 기존의 관례를 깬 점, 본청과 읍·면간의 교류를 중시한 점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대체적인 시각은 당진군이 직면한 현안 해결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교적 적합한 인사였다는 평가와 군민들의 요구에 걸맞는 개혁적인 인사는 아니었다는 평가, 역학관계를 완전히 무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로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노조의 구자건 사무국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괜찮다고 본다”면서 “무엇보다 인사 관례를 깸으로써 사무관 스스로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했고 그 여파가 6급 이하에도 전해질 가능성이 커 공무원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농업부문의 한 인사는 이번 인사에 대해 직면한 현안해결 등을 위한 긍정적인 인사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부군수와 기획실장의 유임으로 개혁적인 인사에 있어서 동력을 잃은 것 같다”며 “요직에 있는 분들이 스스로 거취를 표명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회단체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중요한 경제부서에 추진력 있는 인물을 중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뀌지 않은 일부 실·과장들에 대한 업무능력 및 적합성 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으며 주민의 입장에서 볼 때 대민접촉부서의 경우,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격이나 인간관계, 활동력, 도덕성을 더욱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진새마을금고 손인교 이사장은 “현 군수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겠냐?”면서 “그 이상으로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인사 이후의 군정, 그리고 향후 인사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합덕의 A씨는 “전 군수의 핵심인물이 요직에서 물러나다 보니 당사자들의 경우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당진군이 농업군인 만큼 농업부서의 서열이 높아진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이와 같은 직제개편이나 명칭변경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권한을 줘서 그동안 만연한 책임회피주의에서 탈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 구자건 사무국장은 “인사로 인한 공무원의 동요를 막기 위해 향후 인사에서도 원칙들이 지켜지도록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 군수가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실·과장들을 흔들어 놓았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이같은 파격적인 인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군정 안정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인사기준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선 3기의 첫 인사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인사를 통해 민 군수가 제시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돼 당진발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또 앞으로의 인사에서도 능력있는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등용되고 역량을 발휘할 기회와 환경들이 마련돼 군 조직이 보다 활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그러한 바탕 위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앞서나갈 수 있는 정책들이 꾸준히 개발·추진됨으로써 발전하는 당진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이번 주초로 예정된 6급 이하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에 주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