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 꽃마을 할머니

공 관 식

송동 꽃마을

비닐하우스 안에는

할머니가 살고 계시다.

그 안에

꽃들이 가득하고

사시사철 자라며

끊임없이 시장으로 나간다.

비닐하우스

한 모퉁이에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

방이 있다.

성하의 여름엔

비닐하우스가

달구어지면

무더운 공기가

비닐하우스안에 가득하다.

흰눈이 가득덮힌 겨울엔

하이얀 눈가루가

비닐에 붙어 있으며

바람에 우는 찢어진 비닐소리가

더욱더 춥게 만든다.

비닐하우스의

네모난 문에이 삐끔 열릴 때

할머니가

다 타서 식어버린

연탄을 들고 나오신다.

콜록콜록 기침하면서

타버린 연탄 몇장도

힘에 겨워 몇번 쉬다가

쓰레기장 바닥에 놓는다.

아침이면 비닐하우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아이들은 학교로 가고

어른들은 일터에 나간다.

문이 다시 닫히면

꽃들이 자라나는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꽃들을 만지는 손길만이 바쁘다.

저녁이 되면

여기저기 비닐하우스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들판의 수많은 비닐하우스들

그 속에 사는 집없는 사람들

왜, 비닐하우스에 불빛이 많은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1959년 당진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 졸업

농민문학좫 신인상 등단

공저시집

사랑하며 시를 쓰며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