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무리한 계획, 허술한 사업 타당성 검토가 원인

충남도의 무리한 사업계획과 허술한 사업 타당성 검토로 인해 결국 지역의 시범특화시장 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시장 재개발과 연계해 지역특성을 살린 시범특화시장 육성차원에서 충남도의 중소유통업 자금지원으로 추진된 삽교호 수산물 특화시장은 지난 2002년 2월2일 개장한 이후 저조한 분양실적과 영업부진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처럼 삽교호 수산물 특화시장이 개장과 동시에 경영난에 허덕이게 된 이유는 시범특화시장을 육성·추진하면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사업계획을 세우고 충분한 사업 타당성 검토없이 사업을 승인하고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무등록 시장이나 임시 시장을 대규모 점포로 재개발한다는 명분 아래 정책적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처음의 취지와는 달리 일부 토지주들이 사업을 주도하면서 과잉투자가 일어나는 등 시작부터 문제가 잉태됐다.

충남도의 중소 유통업 구조개선자금 12억원(5년 거치 10년 상환, 연리 8.5%)을 포함, 총 31억7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연면적 2천43평의 3층짜리 판매시장으로 건축된 삽교호 수산물 특화시장은 당장 분양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2001년 봄부터 이 일대 상인들을 대상으로 분양에 들어간 이 건물은 분양면적 5평, 전용면적은 3평에 불과한 1층 점포 분양가가 5천2백여만원으로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하는 등 지나치게 비싼 분양가로 인해 영세한 상인들은 입주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양은 저조한 실적을 거둔 반면 공사기간과 건축비는 당초 계획을 훨씬 초과했다.

또한 건물의 입지도 사업추진에 커다란 장애로 등장했다.

수산물 특화시장 건물은 바닷가나 간선도로에서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진입로도 협소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영업에 불리한 입지조건임에도 사업타당성 검토에서 제대로 지적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영업부진으로 연결됐고 분양을 더욱 어렵게 했다.

건물 1층의 판매장은 절반도 채 분양되지 않았고 2층은 전혀 분양이 되지 않는가 하면 각종 관리비로 인한 경영적자가 누적되는 등 개장 2년이 지난 지금 수산물 특화시장사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수산물 특화시장 사업을 처음으로 기안하고 추진했던 충남도는 이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충남도 경제통상국 유통소비 담당 공무원은 “당시의 담당자들이 자리를 옮겼다”며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로부터 시장관리 업무를 위임받은 당진군도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해결 노력보다는 덮어두기식으로 이 ‘골치 아픈 민원’을 외면하기에 급급했다.

거창한 목표로 시작된 이 사업은 결국 상처만 남긴 채 자구책을 찾는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