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돈 뺏기고 일하는데 누명까지 써서야”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천환)가 당진군의 문화제 행사에 대한 전체 사업예산 정산요구와 이와 관련한 군 공식입장의 홈페이지 게재 등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9일에는 긴급 상임이사회를 개최해 올해 행사를 치르지 않는 방안을 포함한 안건을 임시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천환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 대부분이 시간 뺏기고 자기 돈 쓰며 고생함에도 군의 협조는 고사하고 공금을 유용했다는 누명까지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누가 행사를 치르려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당진군이 지난 8일 본보 527호 8월23일자의 ‘권 부군수, 상록문화제 비난’ 관련 기사에 대한 해명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비롯됐다.

이 글에서 당진군은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가 보조금 신청시 제출한 사업비 6천650만원(자부담 50만원 포함)에 대해서만 증빙서류를 첨부해 정산서를 제출하고 협찬금, 기부금 등의 사업예산은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전체 사업예산에 대해 정산서를 제출토록 요구했으나 집행위원회에서 보조금에 대하여만 정산하면 되기에 기타 사업예산에 대해 정산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진군은 “군의 독촉이 계속되자 2003년 10월14일 현재 기준으로 증빙자료 없이 수입 지출 총괄내역만 표시해 제27회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 자체결산 현황을 군에 팩스로 제출했으며 군에서 증빙자료 제출을 계속 촉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년도 행사까지 매년 보조금에 대해서만 정산서를 제출했는데 지난해 행사부터 갑자기 전체 정산서를 요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군의 논리대로라면 전년도까지 몇 년 동안의 정산서가 모두 잘못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아무런 이의제기도 없이 서류를 접수한 당진군은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보조금을 지원받는 대부분의 사회단체들은 보조금에 대해서만 정산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에 대해서만 전체 정산서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