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들 대부분 “당진은 삶의 터전이 아닌 ‘돈벌이 장소’”
연령층 20~40대 대부분, 중국계 가장 많아
2002년 이후 당진군에 등록된 외국인 수가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록된 외국인 중에는 중국 국적을 가진 경우가 전체의 39.7%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 외국인 대부분은 근로능력이 있는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6월 말까지 집계된 당진군 등록인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당진군에 등록되어 있는 전체 외국인 수는 1천33명으로 2002년 350명보다 3배가량 증가했으며 남성이 772명, 여성이 261명으로 집계됐다.
국적이 중국인 경우가 411명으로 제일 많았고 인도인 경우가 130명, 베트남인 경우 87명, 필리핀인 경우가 7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 외국인들의 주요 연령대는 20대가 358명, 30대가 420명, 40대가 152명 등 20~40대가 총 930명으로 등록된 외국인의 90%를 차지했다. 또 지역별 분포로는 송악지역이 228명, 전체의 27.9%로 가장 많은 외국인 수를 보였으며 순성·면천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당진군청에서 외국인 등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춘의씨는 이와 같은 등록외국인 인구분포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2002년 이후 군내로 입주하는 공장의 수가 많아졌고 공장들이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공장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를 선호하면서 군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외국인 대부분이 근로능력이 있는 20~40대로 나타났고 지역 분포도 농공단지나 공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어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하기엔 부족한 생활환경
이와 같은 외국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 대한 지원 등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외국인들에 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적십자회당진군지구협의회 양기림 총무는 “외국인의 수가 증가한 것은 알고 있지만 특별히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한 기업체 관계자도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다 보니 근로복지나 생활환경 개선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자녀들에 대한 교육환경 역시 특별한 배려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많은 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지역을 삶의 터전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장소로만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내 외국인들이 출산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사회단체 활동에 나서거나 지역 주민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양기림 총무는 “관내 노동자들의 경우 밖으로 나와 활동하기 보다는 직장에서의 잔무나 근무외 업무를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지역이 단순이 ‘돈벌이 장소’가 아닌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와 보호, 구성원들의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