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관련 시민단체 “돈 매개한 보도, 대표적 관언유착”

당진군이 2005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취재보도에 대한 대가로 특정언론사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번 군의회 제119회 제2차 정례회에 상정된 2005년도 세입세출예산(안)에 따르면 당진군은 충남방송에 대해 ‘군수 정례브리핑’ 항목으로 1320만원(110만원×12개월)을 편성했다.

이 예산항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광고게재’의 대가로 언론에 지급하는 비용이 아니라 정례브리핑에 대한 ‘취재보도’의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당진군 문화공보과의 김영구 공보팀장은 “충남방송과 계약을 체결해 방송료를 주고 한 달에 한번 브리핑을 촬영,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당초에는 매월 정례브리핑을 찍어 보도하려 했으나 충남방송측에서 편집의 어려움을 들며 독자적으로 취재하게 할 것을 요청해 별도의 브리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타 시·군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별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언론관련 시민단체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는 ‘대표적인 관언유착’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대전·충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우희창 사무국장은 “대언론 브리핑은 언론사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뉴스가치가 있을 경우 보도하는 것”이라며 “만약 군수 브리핑을 보도하는 대가로 예산을 집행한다면 대표적인 관언유착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한 우 국장은 “매달 백여만원의 돈을 받는 조건으로 뉴스가치를 판단하지 않고 보도하는 행위는 돈을 매개로 한 보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지금까지 어느 지역으로부터도 단체장 브리핑 보도를 대가로 예산이 집행된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진군과 군의회는 기관장 판공비 등으로 지방지와 지역방송 기자들에게 수 차례 휴가비나 떡값, 보도사례비 등을 지급해 논란을 빚은 적은 있으나 정식 예산항목에 취재보도에 대한 대가로 예산을 배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당진군은 2005년도 예산안에 군수 브리핑 예산을 포함한 관광·특산품·행사·시책홍보 광고비를 지난해 보다 46.5%(2천580만원)가 증액된 8130만원으로 책정했다.

당진군은 홍보예산에 대해서도 대전 3사는 750만원에서 990만원, 기타 지방사 4사는 600만원에서 660만원으로 증액한 반면 지역신문에 대해서는 4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깎아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