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영상의 디지털화에 사용·디지털 사진에는 불필요

2005년도 당진군 예산안에서 디지털 사진인화를 위한 컴퓨터와 스캐너 구입 비용이 책정돼 대표적인 부풀리기식 예산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진참여연대는 지난 16일 당진군 홈페이지 등에 게재한 ‘2005년도 예산안 분석’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 관련 예산이 터무니없는 항목으로 책정됐다며 삭감을 요구했다.

이 단체가 문제로 지적한 예산항목은 문화공보과에서 신청한 자산 및 물품취득비 중 디지털 사진인화 컴퓨터 300만원과 디지털 사진인화 스캐너 구입비 200만원이다.

디지털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컴퓨터에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컴퓨터 기종은 관련 프로그램과 포토샵 정도만 설치하면 얼마든지 작업이 가능하다.

굳이 디지털 사진 인화를 위해 전용 컴퓨터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3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컴퓨터가 필요할 이유가 없다.

참고로 당진군은 2005년도 예산안에서 총무과의 자산 및 물품 취득비 중 노후 PC 200대 교체에 한 대당 14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디지털 사진인화 스캐너 구입비는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당진참여연대는 “디지털 사진인화 스캐너 구입비 200만원 대목에 이르러서는 할말을 잊게 한다”며 “디지털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스캐너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스캐너는 화상입력장치의 하나로 필름이나 사진·문서·도면 등의 아날로그 영상을 디지털신호로 변환해 입력하는 장치이다.

따라서 이미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저장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스캐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캐너는 사진이나 도면 등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문서편집이나 전송 등을 위해 사용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당진참여연대는 “아무리 예산부서 공무원들이나 군의원들이 컴퓨터와 디지털 사진 등에 대해 전문성이 없다고 해도 어떻게 이 같은 터무니없는 예산을 세울 수 있는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군의 담당자는 “공용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니 자주 다운되는 등 기능이 떨어져 별도의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것”이라며 “디지털 사진인화 스캐너도 원래 필름 스캐너인데 예산안에 잘못 표기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진참여연대는 “당진군이 노후 PC 200대를 교체하고 있음에도 별도의 PC 구입을 위한 예산책정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잘못 표기된 예산항목을 관련부서와 예산부서가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여전히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한 사진작가는 “필름 스캐너 역시 디지털 카메라 등 장비의 보급에 따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며 “예산에 굳이 책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