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도 참는 사람’, ‘무조건 욕하는 사람’, ‘나 좀 빼달라고 하는 사람’, ‘정신이 없어 횡설수설 하는 사람’
앞에 언급된 사람들의 모습은 사고가 잦은 도로 옆에 살고 있어 사고현장을 자주 봐왔다는 이운식(48, 우강면 공포리)씨가 말하는 사고현장에서의 ‘운전자들의 모습’이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우강면 공포리 마을회관 앞 곡선도로에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씨의 경우 사고가 잦은 도로 바로 옆에 살다보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사고를 가장 먼저 목격하는 경우가 많고, 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을 번번히 도와왔다고 한다.
“집에 있다 충돌음이나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나가봅니다. 많이 다쳤으면 문 따주고 119에 신고한 뒤 경찰이 오기 전까지 차량을 통제하지요.”
자주 사고를 접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다친 정도에 따라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이씨는 지난해 12월 점멸 신호등을 들이받은 뒤 화염에 휩싸일 뻔한 운전자를 차에서 꺼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바 있다.
이처럼 이씨는 일일이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이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접해왔다. 사고를 자주 접하다 보니 이씨는 비롯한 가족들은 크게 놀라는 일이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 몇 건의 사고를 목격했는지 헤아릴 수 없어요. 하지만 최근 점멸등과 분리대가 설치된 뒤에는 그래도 사고가 감소한 편입니다. 그 이전엔 한달에 3건 1년에 40~50여건 발생한 적도 있죠. 심지어는 빙판이었던 겨울 1시간 안에 5대가 각각 같은 자리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근엔 사고가 발생했을시 렉카를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에는 트랙터를 이용 뒤집힌 차를 바로 세우고 인근 논에 떨어진 차를 끌어올리는 등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이씨는 말했다.
“차가 논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트랙터로 차를 바로 세워보니 글쎄 예산에 사는 친구더라구요(신기한 듯 웃으며).”
이렇듯 공포리 마을회관 앞 곡선 도로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에 대해 이씨는 도로의 선형이 약 3도 가량으로 너무 평평한 것과 과속으로 달리는 운전자들의 운전방식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 마을 사람들의 경우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이 지역에서 만큼은 절대 과속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해 집 앞으로 나가보면 어떤 사람은 많이 다쳤고 어떤 경우는 적게 다친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차는 많이 손상됐는데 많이 다치지는 않은 경우도 있고... 그때마다 사람들에게 각기 ‘운’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한 이씨는 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안전을 위해 안전벨트를 해줄 것과 이 지역에서의 서행을 부탁했다.
사고가 잦은 도로! 그리고 그 옆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사고 운전자를 돕는 이씨. 파손된 점멸등이 다시 서고 도로선형이 바로 잡히는 날 그리고 운전자들이 과속하지 않는 날 이씨는 조금 편히 집안에서 쉴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