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화요리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에 문이 없었다.
그만큼 음식에 대해 솔직하고 자신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장면과 짬뽕은 누구나 다 한번쯤 먹어 봤을 정도로 대중화가 되어 있는 중화요리이다.
특히 중화요리는 혼자보다는 가족과 함께 먹는 게 제 맛이다. 송악면 기지시리에 위치한 만리향은 김기정(43)와 김혜숙(부인, 41)에게는 온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집터이자 일터이기도 하다.
1993년 만리향을 인수한 김씨는 인천에서 8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당진으로 오게 됐다고 한다.
만리향에서 일반 중화 요리집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일요일에 쉰다는 사실이다. 김씨는 민지(14)·윤호(11)·현지(9) 삼남매를 두고 있어 아이들과 좀 더 함께 하고 교회를 다니기 위해 황금 같은(?) 일요일을 과감히 투자하였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확실히 놀자”라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또한 이곳은 화학조미료보다는 천연재료를 쓰고 있다고 한다. 처음 중화요리집을 인수하고 주방장과 맞지 않은 면이 있었다고. 그래서 지금은 김씨가 직접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고생도 많이 했죠. 주문이 밀렸는데 기계가 고장나서 진땀 뺀 적도 있었죠.”
10년 넘게 주방에서 일해 오면서 새로운 맛을 내기 위해 되도록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요리하는 모습을 부탁하자 흔쾌히 주방으로 안내했다. 중화요리집에 가장 중요한 곳을 거리낌 없이 안내하는 것도 의아했지만 주방에는 문이 없었다. 이는 그만큼 음식에 대해 솔직하고 자신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후끈거리는 열기가 가득한 주방 안으로 들어가자 김씨는 한 손으로도 들기 힘든 무쇠 솥에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탱글탱글한 각종 해산물과 쫀쫀한 면발이 합쳐지자 3분이 채 되기도 전에 입맛 당기는 짬봉이 완성됐다.
“음식에 들어가는 고기의 경우 옆에 정육점이 있어 양질의 부위만 사서 쓰고 오징어도 썰지 않은 생오징어만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재료가 신선해야 음식이 맛이 나죠”
12년 동안 만리향을 운영해 오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는 김씨. 하지만 열심히 만든 음식을 손님이 인정해 줄 때 가장 기쁘다고 한다.
-문의:355-89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