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손과 귀로 밭농사를 짓는 사람!’,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가 있으면서도 1남 3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장본인! 장애는 있지만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 최악의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 바로 지난달 20일 충남장애극복대상을 수상한 김정희(57, 석문면 삼봉4리)씨를 일컫는 말들이다. 김씨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1999년 8월, 본지보도(287호)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데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손수 밭농사를 지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그런 그녀는 지금 또 다른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과연 이 세상에 장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장애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김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충남지부 당진군지회(지회장 이병환)였다. 김씨는 13평 가량 되는 조그만 사무실의 한 귀퉁이에서 군내 700여 시각장애인들에게 전화를 이용해 점자교육을 하거나 기타 상담업무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아꼈던 밭농사는 현재 그만 둔 상태다. “예전에도 지금도 남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해서 안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장애는 신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다.’

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김씨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자신보다 더 큰 장애를 입은 사람을 위로했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에서 그녀의 건강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괜찮아요.

아주 옛날에는 나 혼자인줄 알았거든요. 협회를 알고 회원을 알면서 용기가 생겼어요.” 이런 그녀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시각장애인 종합복지관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김씨의 말처럼 시각장애인에 대한 점자교육 등 재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2~3명이 들어가기에도 비좁은 사무실에서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기는 사실 불가능했다.

김씨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지만 사회가 관심을 갖고 아껴줄 때 그들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어쩌면 장애인의 날 김씨는 장애극복대상을 수상하며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