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위해 6개월 동안 수속 밟기도

“중국 유학 때 처음 만났죠. 그때가 1995년이었을 겁니다.”

지난 7일 당진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당진읍 장수진(38)·장흔훼(30)씨 부부. 이들은 흔히 말하는 국제결혼 커플이다. 장수진씨가 중국어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마치기 위해 중국에서 머무는 동안 아내 장흔훼씨를 만난 것.

장흔훼씨는 그 당시 장수진씨의 클래스메이트였다. 아무래도 모든 것이 낯설었을 장수진씨에게 장흔훼씨는 중국말도 가르쳐주고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줬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는 무슨 감정이 있다기보다는 이방인에게 도움을 주고 그 도움에 감사하는 것 뿐이었다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생과 같이 애니메이션 관련분야의 하청업체를 운영하며 중국쪽 업무를 맡게 된 장씨. 중국에 자주 출장을 다니던 중 장흔훼씨와 연락이 닿아 만나기도 하며 점차 가까워졌다.

장씨의 프로포즈에는 최첨단 도구가 이용됐다. 요즘 많이 이용되는 채팅 프로그램 ‘엠에스엔(MSN)메신저’가 이들의 사랑의 메신저. 그러나 채팅으로 하는 프로포즈가 얼마나 썰렁했을까. 수진씨는 살짝 운을 띄우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찾아갔다고 한다. 이때가 지난 2001년이었다.

그 후로는 일사천리였다.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딸 수연이(3)까지 낳아 오순도순 잘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와서 식을 한번 올려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사업을 하는 장씨인 터라 기회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이 국제결혼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의외로 복잡한 절차였다. 공증을 받으러 다니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이 과정이 무려 6개월이나 걸렸다고.

“아무래도 한국과 중국의 문화차이가 가장 힘들죠. 한국사람들끼리 살아도 여러가지 ‘차이’ 때문에 힘든데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오죽 힘들겠어요?”

그래도 이들의 소원은 똑같았다.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서로를 위해주며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