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주산지 합덕에 연간 5천톤의 쌀을 가공할 수 있는 즉석 밥공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합덕농협(조합장 윤재형)이 수매제도 폐지 등으로 판로확보에 비상이 걸린 쌀 생산농가들을 위해 안정적인 쌀소비처를 제공하고자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즉석 밥공장 설립사업이 지난 4월 27일 도의회 추경에서 5억원의 사업비 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됐다.
당진군은 이 사업에 도비지원이 결정됨에 따라 군비 5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군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즉석밥공장 어떤 시설?
밥공장은 ‘햇반’으로 일반인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냉동밥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합덕농협의 밥공장은 주생산품이 흰밥이 아닌 즉석 비빔밥으로 30여가지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현지에서 생산된 당진쌀을 원료로 가공식품을 만든다는 것인데 생산량은 1일 4만개로 완전자동화 라인을 구축해 생산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우리음식이야기’라는 업체와 컨소시움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즉, 합덕농협은 생산시설과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우리음식 이야기’는 생산기술과 제품 디자인 등을 맡게된다.
기대효과와 전망
우선 농가들의 입장에선 생산한 쌀의 고정 소비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사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합덕농협이 밝히고 있는 연간 쌀 가공계획은 사업1차년도 2천톤, 2차년도 4천톤, 3차년도 5천톤이다. 현재 합덕농협이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해 연간 판매하고 있는 쌀은 6천500톤으로 연간 판매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인 셈.
윤재형 조합장은 “현재 정부수매제도의 폐지로 쌀판매사업이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밥공장 추진은 이러한 위기상황의 한 대안이며 가공에 의한 지속적인 쌀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쌀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변화된 생활패턴의 영향으로 즉석 밥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사업추진의 원동력이다. 국내 즉석 밥 생산시장이 1997년 70억에서 현재 1500억으로 성장했다는 것. 합덕농협은 이 사업의 전망을 가늠하기 위해 이미 충남농업테크노 파크에 경영컨설팅을 의뢰해 ‘유망사업’이라는 결론을 얻어냈다.
판매계획은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판매처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우리음식이야기’는 올해 일본과 오스트리아 최대 유통업체인 ‘메트로’에 납품계약을 맺었다.
국내에는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 납품을 하고 있다. 앞으로 결식아동 급식, 비행기 기내식 등으로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군관계자는 일본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즉석밥은 가공품이기 때문에 관세율이 낮다는 것이 일본시장진출의 전망을 밝게하는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합덕농협은 이 사업의 수익목표를 1차년도 82억원, 2차년도 126억원, 3차년도 151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약 100여명의 고용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공장설립일정과 남은 과제
합덕농협은 이 사업에 총 45억원의 예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도비와 군비 10억이 지원전망이며 당진군은 이 사업이 ‘쌀소비 확대’가 추진배경인 만큼 공공성을 인정해 15억원의 국비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지를 어디로 할 것이냐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합덕농협이 1안으로 잡고 있는 곳은 평생교육원으로 쓰이고 있는 흥덕초등학교 자리. 2안은 합덕농협 미곡처리장 부근의 유휴지다. 흥덕초등학교는 임대기간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며 농협 미곡처리장 부근은 밥공장의 청결한 이미지에 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하고 있다. 지난 4일 군의원들을 상대로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도 미곡처리장 옆에 짓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지가 확정된다는 가정아래 합덕농협은 이달 중하순경에 바로 착공에 들어가 올 10월 말 준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