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 지역 유일의 대학인 신성대학 주변이 학생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짜증섞인 표지판도 등장,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성대학 학생들이 주로 자취생활을 하는 대학가 입구에는 “이곳에 쓰레기 버리는 XX” 등 눈살을 찌푸리는 표지판들을 2~3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표지판에도 불구하고 그 주변은 여전히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이를 지켜보는 학생, 지역상인들의 심정도 편치만은 않다.
이 대학 소방안전과에 재학 중인 김길영(25)씨는 “처음 봤을 때는 웃기고 재미있었지만 나중에 보니까 누가 썼나 궁금하기도 하고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한 상인(51)은 “학생들이 너무 지저분하게 하니까 욕이 나올 것”이라면서 “우리 같은 사람(원룸주인이 아닌)이야 연연하지 않지만 원룸주인들은 치워야하니까 짜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면서도 쓰레기를 버리는 학생에 대해 지식인답게 행동해 줄 것을 요구했다.
팔리는 쓰레기봉투 하루 ‘3개(?)’
이처럼 대학가 주변이 불법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는 우선 이 지역 대다수의 이용자 즉 학생들이 쓰레기를 배출할 때 쓰레기봉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상인들에 따르면 하루 판매되는 쓰레기봉투는 3개가량으로 이마저도 팔릴 때의 수치다. 또 매번 구입하는 학생이 사갈 뿐 버리는 학생들은 여전히 불법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4년 신입생을 기준 12.1%(155명, 재학생 포함하면 수는 배 이상 됨) 가량이 이곳에서 자취 및 하숙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역이 매번 쓰레기로 전쟁을 치르는 것은 예상된 일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왜 쓰레기봉투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취재차 만난 학생 6명에게 그 이유를 들어본 결과 크게 두 가지 답변으로 요약될 수 있었다.
첫째 이유는 쓰레기봉투 값이 너무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한 학생에 따르면 방값에 학비에 생활비, 그리고 유흥비 등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510원(20리터 기준)하는 쓰레기봉투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흥비 등에는 돈을 펑펑 쓰는 것을 지적하며 옹졸한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존중해줄 필요는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참고로 당진군 쓰레기봉투 값은 도내에서 가장 비싸다).
두번째 이유는 귀찮아서다. 이와 같은 대답에 대해 딱히 설득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학생들 대부분이 이처럼 답했다.
한편 일부 지역주민들은 학생들이 학창생활을 하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단속만이 능사(?), 필요하다면 행정적 지원도 고려해야
대학가 주변 거주 학생들이 쓰레기봉투 구입에 부담을 느낀다면 쓰레기봉투를 지원해주는 방안이 거론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군 환경관리과 조한영씨는 “현재 당진군에서는 쓰레기가 수거되는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나 의용소방대원, 지도자, 이장 등에 쓰레기봉투를 월 60리터씩 무상 지원하고 있다”며 “조례에 규정돼 있지 않아 학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무상지원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구 늘리기 차원에서 학생들이 전입할 경우 지원하는 방안 등은 논의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대학 관계자는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지원해주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좋은 것 같지는 않다”면서 “학교 외부의 문제인 만큼 학생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쓰레기를 버리지 말 것을 홍보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쓰레기봉투를 지원해야 하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관계기관에서는 이번주 이 지역을 대상으로 단속을 펼칠 예정이다. 만약 단속 대상에 해당될 경우 행위자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또 적발횟수가 누적될 경우 최고 3회까지 금액이 누적돼 30만원까지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보다 깨끗하고 지성이 넘치는 대학가. 교정만큼 아름다운 대학가는 학생과 지역상인,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지역주민 모두가 바라는 모습일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내는 지역에 애착을 갖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도와 함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