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석] 이 지면은 한서대학교 4학년 학생들이 제작한 것입니다.

2000년 11월에 개최된 서해대교 개통행사 장면.

십년. 아니 하루만 지나도 강산(江山)이 변한다는 요즘. 서해안 경제권의 중심으로 각광받는 충청남도 당진군은 서해대교가 개통된 이래 지난 5년 동안 커다란 변화를 거듭했다. 각종 농업용지는 주거용 택지와 산업용 공업단지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수도권지역과 대도시 경제권을 제외한 농촌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거주인구도 뚜렷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당진군의 상주인구는 15만명에 육박, 시(市) 승격을 앞두고 있다. 우선적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건설된 이후 국토의 남·북 연계 교통망 확장은 당진과 수도권간의 거리를 불과 한 시간으로 줄였다. 현재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에서 월등히 뛰어나다.

사람들 사이에서 충청도는 ‘반나절 생활권에서 벗어난 거리’라는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또한 근접성의 유리함은 관광권의 이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거 관광권은 강원·경상권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역사와 문화재, 갯벌 생태공원이라는 다양한 자원을 중심으로 선택의 폭을 서해안으로 넓히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으로 대 중국과의 무역량이 증가하고 있고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권의 부상으로 인해 당진항의 생산적 역할에 대한 기대도 한 몫 한다. 현재 건설 중에 있는 산업단지와 연결되어 생산·수출과정이 하나의 도시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서해대교 효과는 이렇게 밝은 것만은 아니다. 우선 들 수 있는 비관적인 것이 상권의 황폐화다. 서해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이곳 주민들은 웬만한 물건은 이 지역에서 구매했었다. 그러나 서해대교가 개통돼 ‘서울 1시간대 교통’이 실현되자 이곳 주민들은 쇼핑을 하러 서울로 가는 바람에 정작 당진의 상권은 불황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읍내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서해대교가 개통될 때에는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교통이 좋아지고 나서 오히려 장사가 안된다”고 한숨을 지었다.

편리해진 교통이 오히려 인구유출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과 교통조건이 좋아지자 웬만한 가정에서는 자녀를 서울로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학원을 경영하는 이모씨는 “서해대교가 개통된 뒤 학원의 학생수가 점차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구유출은 당진군을 전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당진군의 노인인구 비율은 15.4%에 이른다. 전국 평균 8.7%의 두배가 넘는 비율인 것이다.

난개발로 인한 심각한 환경훼손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서해대교 개통 부작용의 하나이다. 교통여건이 좋아지자 이 지역의 부동산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농지를 택지로 전환해 대단위 아파트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환경운동가 김모씨는 “당진군은 도시계획이 없이 각종 건설허가를 해주고 있어 난개발이 자행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서해대교가 몰고 온 부작용 가운데 심각한 것은 공동체의식의 붕괴다. 외부지역으로부터 유입된 인구로 인해 지역의 정체성이 해체될 수 있으며 나아가 지역적 이기주의가 만연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해대교는 당진지역 개발에 전기를 마련해 주었지만 이처럼 많은 부정적인 부산물을  낳고 있는 셈이다.

한 전문가는 “당진군 당국은 이런 부작용은 외면하고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인상”이라며 “군 당국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어 개발은 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방송 4학년 | 한보람·박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