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담에 참석한 아이앤아이스틸 관계자들. 오른쪽에서 세번째 이광석 부사장.
▲ 면담에 참석한 아이앤아이스틸 관계자들. 오른쪽에서 세번째 이광석 부사장.

【송산】 아이앤아이스틸의 일관(고로)제철소 건설을 반대하는 송산면대책위원회와 아이앤아이스틸 관계자와의 면담이 지난달 28일 송산면의 한 식당에서 있었다. 그러나 이날 면담은 제철소 건설에 대한 양측의 극명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사실상 결렬됐다.

또 면담이 채 끝나기도 전 송산면대책위 관계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만큼 면담 분위기는 시작과는 사뭇 다른 냉랭한 분위기로 흘렀다.

이날 면담은 이상원 송산면장의 주선으로, 이재만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송산면대책위 관계자와 이광석 부사장 등 아이앤아이스틸 관계자 등 2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상원 면장은 면담에 앞서 “후손들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며 “건설적인 토론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광석 부사장 역시 면담 초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거나, 주민과 회사가 따로 놀지는 않을 것이다. 친환경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엿보여 면담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대책위 관계자들의 주민생존과 관련된 질문들이 계속되고, 고로제철소 건설에 따른 피해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드러나면서 면담분위기는 급속히 냉랭해졌고, 급기야 고성이 오가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한 대책위원이 일관제철소 예정부지의 협소함을 지적하며 “협력업체는 어디에 들어서냐?” 고 묻자 아이앤아이스틸의 홍승수 상무가 “이미 민종기 군수님께서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면 되겠다고 했다고 답한 바 있다”고 말하자 그 진위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대책위관계자는 “사전환경성검토나 환경영향평가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당진군과 아이앤아이스틸이 고로제철소 연관부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면서 “사실이라면 재고돼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발언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아이앤아이스틸의 홍승수 상무는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자. 광양 갈 때 같이 가자. 공동 대책위를 만들자”라고 재차 발언해 일방적인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발표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진과정에서 별도의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있고 그 때 주민의견수렴을 충분히 할 예정이었다”며 “일방적인 계획발표나 주민들을 무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4시에 시작돼 2시간 못돼 결렬됐으며,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 없이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