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순이 넘은 나이에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한 ‘의지의 당진인’이 합덕 덕곡리에 살고 있다. 올해 71세된 최영철씨.
그는 지난 4월13일 농기계 정비 기능사 2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받고 ‘다시 청춘을 만난 것 같이 활력이 솟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함께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한 학생들 중 최고령자였던 자신이, 응시자의 절반이상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시험에서 단 한번의 도전으로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그의 합격소식은 눈도 침침해지고 인생 풍파를 헤쳐오느라 온몸 구석구석 무뎌질대로 무뎌졌을 나이에 이룬 쾌거이기에 주위 노인들은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
그가 농기계 정비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넉넉지 않은 농촌형편에서 ‘알뜰하게 살고자’ 중고 농기계를 들여 놓으면서부터였다. 시도 때도 없이 고장을 일으키는 농기계를 수리하자면 읍내로 기계를 갖고 나가든가 정비사를 불러야 하는데 농번기에 수리를 제때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부모님이 사준 시계며 자전거며 무엇이든 뜯고 새로 조립하길 즐겨했을 만큼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이기에 농기계 정비에 관심을 갖게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침 예산에 있는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전액 무료로 정비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없이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 2주간 교육을 받고나니 기계작동의 원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깊이 배워 내 것만이 아닌 남의 기계도 손 봐줄 수 있어야 한다는 욕심이 그를 자격증 시험 준비에 나서도록 했던 것.
그는 이제 논바닥 한가운데서 이앙기가 고장을 일으켜도 당황하지 않는다. 농기계가 이젠 ‘보이기’ 때문이다. 눈이 트인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그는 새삼 알았다고 한다.
그는 직업을 갖기 위해 자격증을 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버님이 물려주신 7천여평의 농토를 더 나이가 들어서도 남의 손에 맡기지 않고 직접 경작하면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기계영농이 필수였기 때문에 농기계를 배운 것 뿐이라고 한다. 여력이 있다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농촌 노인들을 위해 고장난 기계를 손 봐주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