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변에 게시된 국제결혼 홍보 플래카드. 군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의 수가 110여명에 이르고 있다.
▲ 도로변에 게시된 국제결혼 홍보 플래카드. 군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의 수가 1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 며느리의 풍경’ 이제는 남의 얘기가 아닌 듯 하다. 2005년 상반기 당진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군내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110명으로 당진군내 마을의 총수가 253개인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마을 중 한 마을에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30대 중국·베트남 여성

가장 많아

군내에 거주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의 국적과 나이, 거주지역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중국국적(45명)과 베트남국적(33명)을 갖고 있었던 여성이 가장 많았으며 일본(17명), 필리핀(10명), 인도네시아(2명)가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우즈베키스탄(1명), 태국(2명) 출신 여성이 군내 거주하는 한국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을 살펴보면 결혼적령기인 20대와 30대가 77명(전체의 70%)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17명(15.5%)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10대와 50대가 2명, 70대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마을 중 한 마을 외국인 며느리 맞이해

농촌현실 반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요구돼

이들 여성들의 거주지역을 살펴보면 송악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이 23명(전체의 21%)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미(19명), 당진(16명), 대호지(13명), 합덕(11명), 신평(11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다른 읍면에서는 10명 미만의 외국인 여성들이 군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같은 통계와 관련해 당진군 사회복지과 박종희 여성정책팀장은 “연변 및 조선족 여성과의 결혼은 10여년 전부터 이뤄져 중국계 여성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과 함께 한국에 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혼 적령기(20대~30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지역분포가 송악, 정미, 당진, 대호지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생계를 뒷받침하는 생활환경과 미혼 한국남성의 수 등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여성들 어떻게 살까

그렇다면 이들 외국인 여성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현재 이와 관련한 정확한 실태파악은 어려운 실정이다. 또 명확히 파악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외국인 여성들을 지켜보는 주민과 단체, 관계공무원등에 따르면 일부 외국인 여성들은 남편의 배려와 주위의 도움으로 이국땅에서의 어려움을 하나 둘 헤쳐 나가며 자녀를 출산하고 기반을 잡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여성의 경우는 언어소통의 어려움, 다른 음식문화, 가족과의 갈등, 남편과의 불화 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도 많다.

실제 2003년 열린 충남거주 외국인 여성을 위한 정책모색 워크샵에서도 결혼으로 입국한 여성들의 문제점으로 언어능력 부족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가정폭력, 문화적 차이에 따른 충격, 정보로부터의 소외로 인한 사회활동 참여부족 등이 큰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했다좥이금연, 이주여성들의 인권문제와 정책방향좦.

별다른 지원 없고

지원시에도 참여율 떨어져

외국인 여성들이 겪는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예상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해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지원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공무원의 말이다.

박종희 여성정책 팀장은 “지난 1998년 이들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외국인 30여명을 대상으로 어려움을 조사하고 그에 대한 조치로 요리교실을 개강하는 등 지원을 모색했으나 참여도가 떨어져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는 사회단체를 통해 일년에 한번 이들 가족들을 대상으로 놀이공원을 견학시키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또 참여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폐쇄적인 시각과 육아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외국인 며느리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 주위에서 가져야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농촌엔 다른 얼굴,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 며느리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들 외국인 며느리가 이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회구성원들의 역할이다. 과연 그 수가 얼마만큼 더 증가할지는 모르지만 이와 같은 현상을 받아들이는 주변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필요할 때다.

박종희 팀장은 “이미 사회가 다원화 되고 있는 만큼 먼저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동성간의 결혼, 편모·편부가정의 증가처럼 국제결혼도 단지 사회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며, 내 삶과 다르더라도 그것을 인정할 줄 아는 주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또 이들 주변에 있는 가족과 이웃은 물론 사회구성원 모두가 이들 여성을 진정한 가족으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박 팀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