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 취급업소 위생지도 등 후속조치도 안해
당진군보건소가 지난 8월 중순경 당진읍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사실을 통보받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더욱이 보건소는 지난 2000년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사건 은폐에 이어 2001년 법정전염병인 홍역 환자수를 상부에 축소보고하는 등 군민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 ‘감추기식 행정’으로 일관해 보건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당진군보건소에 따르면 보건소는 지난 8월18일 순천향병원측으로부터 당진읍에 거주하는 전모(여, 49)씨가 비브리오균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사실을 통보받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 전씨가 당뇨질환이 있었고 간이 좋지 않았는데 상처가 난 손으로 조개를 만져 비브리오균에 감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병원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며 “그러나 이미 완쾌가 되어 퇴원을 했고 음식물 섭취를 통해서 감염된 것이 아니어서 충남도에 보고만 했을 뿐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지난 2일, 전씨와 같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예산군 삽교읍 황모씨의 사망원인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밝혀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진에서도 비브리오균 감염환자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의 발생사실을 알고도 보건소가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더욱이 보건소는 비브리오균 감염사실을 통보받은 후에도 어패류를 취급하는 업소나 포장마차 등 위생취약 업소들에 대한 계도나 별도의 실태조사도 벌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석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비브리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자체를 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위생교육이나 공문같은 것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삽교호에서 역시 횟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도 “최근 뉴스를 통해 당진사람이 비브리오균에 감염됐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보건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주의공문을 받거나 실태조사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진수 보건소장은 “비브리오균 감염사실이 보도되면 업소측에 타격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보건소 직원들이 일일이 업소를 돌아다니면서 지도할 수는 없고 음식업조합이나 이장들을 통해 홍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식업지부 관계자는 “해마다 음식업중앙회나 보건복지부에서 비브리오를 포함해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환과 위생관리에 대한 홍보자료가 내려온 적은 있다”며 “그러나 비브리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별도의 교육은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