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상공회의소 이범익 회장(59, 범진산업(주) 대표, 당진정보고 총동창회장)의 좌우명은 무척 간단명료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욕심을 부리지 말자’였다. 평범하면서도 지켜내기 어려운 이 진리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온 이범익 회장은 누구보다 이 진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했다.
안성상의 역사상 첫 외지출신 회장
정미면 신시리 출신인 이범익 회장은 당진상고(현 당진정보고)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국계 회사에서 10여년 동안 일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그가 그 꿈을 이룬 것은 1982년 범진상사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범진상사가 1987년 범진산업사로 바뀌고 지금의 범진산업 주식회사가 설립된 것은 1991년이었다.
그후 꾸준히 회사를 경영하고 확장시켜온 이범익 회장이 정식으로 ‘회장’이 된 것은 지난 2003년이었다. 199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안성 상공회의소의 대표가 된 것.
안성에는 약 1800여개의 기업체가 들어서 있는데 안성 상공회의소의 회장을 뽑는 자리에서 회원 기업들의 만장일치로 제18대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한다. 안성상공회의소 역사 중 안성출신이 아닌 사람이 회장을 맡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또다른 ‘회장’이 된 것은 지난 4월. 동문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 회장의 모교인 당진정보고 총동창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비록 안성상공회의소 회장직에 비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이 회장에게는 고향에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동창회장이 된 후 이 회장은 모교 후배들을 안성으로 초청해 기업 견학을 손수 주선하고, 학업을 뒤에서 후원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남 모르게 고향에 베풀어온 도움의 손길도 멈추지 않았다.
20년 CEO생활 이야기
그가 경영하고 있는 범진산업은 연간 매출액 85억원인 중소기업이다. 20여년 동안 범진산업을 경영해온 이 회장은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으나 역시 가장 기억나는 일은 IMF 때였다고 한다.
모든 기업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 시절 이 회장의 범진산업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이 회장에게는 그동안 쌓아온 ‘덕’이 있었다. 역시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거래처에서 ‘선지불 후납품’을 했던 것. 이 거래처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기업들이 부도가 나는 판국에 자칫하면 자신들의 기업까지 문을 닫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이 회장을 믿었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거래한 거래처가 무려 15곳에 달했다고 한다.
한학자였던 아버지 영향 많이 받아
이 회장의 기업철학은 아버지(故 이병태, 1992년 작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의 친필이 새겨져 있는 비석을 회사 입구에 세워놓고 모든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효위백행원. 효는 모든 행동의 근원이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입니다. 자신의 부모에게조차 효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사회에서 최선을 다할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좌우명은 ‘정직과 성실, 그리고 욕심을 부리지 말자’다. 정직과 성실은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은 좌우명으로 했었을 법한 평범한 구호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 좌우명을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정직이라는 좌우명은 모범납세자 표창 4회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성실은 안성상공인들의 대표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욕심은 결국 화를 부릅니다. 주어진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좌우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