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입장에서는 하나도 뒷바라지 하기 힘든게 바로 운동하는 자녀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잘거둬 먹여야 하고 방학 때면 합숙훈련이다 뭐다 해서 달포이상 떨어져 지내야 한다. 무엇보다 힘든건 공부가 제일로 여겨져온 우리나라 교육풍토 속에서 운동을 시킨다는 건 아이의 미래를 내건 모험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명도 아닌 두 남매를 축구선수로 키우고 있는 부모가 있다. 당진읍 채운리 김동환(40)유명자(42)씨 부부가 그들이다.
이들 부부는 운전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일찌감치 아들 대한이와 딸 미희를 각각 축구부가 있는 신평고등학교와 안양 부흥중학교로 진학시켜 그곳에서 선수로 활약하도록 뒷바라지 해주고 있다.
고1학년인 아들 대한이는 이미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해 벌써 5년 경력을 갖고 있다. 중2학년인 딸 미희는 초등 5학년 때 살을 뺄 목적으로 시킨 축구가 ‘몸에 익어’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희는 계성초등학교 5학년 때 쌍둥이 자매인 강가애·나루와 함께 안양 덕천초등학교로 축구유학을 떠나 지금도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다.
대한이는 타고난 승부욕과 근성이, 미희는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미희는 얼마전 일본에서 열린 한일 친선 축구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하기도 했다. 대한이가 활약중인 신평고 축구부는 지난해 탐라기 준우승을 비롯 금석배, 대구시장배 8강 진출 등 전국단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다. 올해 충남소년체전에서는 우승을 거둬 충남도 대표팀으로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된다.
“부모가 운동을 해본 사람이 자녀도 시킨다고 저나 애들 아빠나 학창시절에 운동을 좀 했었어요. 무엇보다 애들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부모로서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는 것 뿐이죠.”
빈손으로 시작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신문배달은 물론 학원차 운행, 요쿠르트 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어머니 유명자씨의 말이다. 철마다 유니폼 해 입히고 하루가 멀다하고 찢어지는 축구화 새로 사 신기고 시합이 있을 때면 전국 어디든 쫓아가고... 학교체육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한 지역 교육현실 속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인만큼 비록 힘들더라도 억지로 궤도를 돌려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저 아프지만 말고 열심히 기량 닦아 꿈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한다. 대한이는 축구명문대학에, 미희는 역시 축구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다. ‘남매 축구 국가대표 탄생’은 가족 모두의 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