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덕성당 옆에 지어지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개관이 10월말로 확정됐다. 당진군 문화관광과 이길우 담당자는 10월말까지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체험장 조성과 주변정비를 마무리짓고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산 7억원에서 38억으로,
‘예산 먹는 하마’
지난 1999년 정부의 특별교부세 7억원을 확보하면서 시작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은 건립이 계속되는 동안 예산이 계속 늘어 38억64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군은 특별교부세 7억원에 군예산 7억원 등 최대 15억원이면 건립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공사가 진행되면서 체험장 조성 명목으로 12억원이 추가로 소요되는 등 각종 명목으로 예산이 추가 투입됐다.
현재 수리민속박물관은 약 3500평의 대지 위에 전시관과 수리민속유물 체험장,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수리민속 유물 약
1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체험장 조성 효과는 어느 정도?
당진군은 기존 지역특색박물관과의 차별성을 기한다며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1800여평의 땅을 추가로 매입하고 농기구를 갖춘 체험장을 조성했다. 학생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합덕에 사는 김모씨는 “수리민속박물관이 침체된 합덕 지역경기를 되살려줄 것이라는 주민들의 기대가 매우 높다”며 “그러나 과연 수리민속박물관이 관광객들을 불러들일만한 어떤 요소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씨는 “농부의 자녀들에게 농기구는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없는만큼 당진의 아이들이 아닌 도시 아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며 “또한 한번만 오고마는 대상이 아닌 지속적으로 찾아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수리민속박물관이 전시중심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유인해야
수리민속박물관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익을 내야 한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운영만 계속된다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합덕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 주민은 “자리가 잡힐 때까지 몇 년 동안은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나중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며 “적자를 감수한다는 것은 군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문을 닫은 지역박물관들이 몇 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리민속박물관은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시물이나 체험장같은 ‘하드웨어’보다는 체험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체험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면서 주민들이 수익을 얻고 합덕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고,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없으면 수리민속박물관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박물관이 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합덕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