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사망사고만 3건, 발목절단 등 부상 11명 달해
아이앤아이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당진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의 산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한 명이 산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에서 이 회사의 협력업체인 천보산업의 크레인 기사 배모(60)씨가 운전실로 들어가던 도중 크레인이 주행되면서 목이 끼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노조의 한 관계자는 “당진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산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대책을 세우지 않아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도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에서는 지난 6월에도 협력업체인 (주)다원의 손모씨(30대 후반)가 시운전 작업 중 지상에서 약 5~6m 높이의 크레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이앤아이스틸 당진공장에서도 지난해 12월30일 협력업체의 한 직원이 낙하물에 의한 목 골절로 숨진 바 있으며 올해 3월8일에는 크레인 구동휠 점검 도중 역시 협력업체 직원 한 명이 크레인에 왼쪽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또 3월에는 협력업체의 한 직원이 몰드 정비작업 도중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허벅지의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7월에는 하도급 업체 직원 6명이 항만부두용 케이슨 벽체작업을 위한 철근 조립작업 중 철구조물이 넘어지면서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골절상을 입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이앤아이스틸과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에서는 지난해 공장인수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노동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당진제철소 노동자들의 산재는 아이앤아이스틸과 현대하이스코가 한보철강을 인수한 후 인건비 절감과 관리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사내 하청을 통해 비정규직을 늘리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는 산재를 당한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점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산재를 많이 당하는 이유는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숙련도가 떨어지고 안전교육이 미비한 데다 작업장 안전조치마저 소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경우 숙련도가 떨어짐에도 오히려 위험도가 더 높은 사업장에 투입되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재가 잇따르자 지난 4월에는 당진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 당진군위원회, 전교조 당진지회가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동자들의 안전대책 마련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회사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현대하이스코 측에서는 본지의 거듭된 취재요청에도 불구하고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