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공약이 얼마나 급조된 것인지는 사업진행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뒤인 1990년 당시 환경처와 환경영향평가 협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계획을 발표하고 이어 12월에는 성대한 기공식까지 열었다.

그러나 1996년 한국도로공사가 펴낸 「서해안 고속도로 실시 설계안」을 보면 이 공사에 대한 실시설계에 들어간 것은 바로 90년 말이며 이 설계는 95년 봄에야 완료되었다. 기약도 없는 설계에 들어가면서 배짱좋게 기공식을 연 것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서천구간 공사가 시작된 96년까지 적어도 10년간 「서해안 시대」는 당진에 있어서 한낱 구호와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해안 시대의 도래를 기다리는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이 10년간 실체없는 구호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87년부터 외치기 시작한 「서해안 시대」구호는 이 지역의 땅값 상승만 무한정으로 부추겨 89년 사업확정 당시 9,100억원이던 총사업비는 96년 실제 공사착공 때에는 4조8,079억원으로 무려 5배가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