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태수 한국일보 합덕지국장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63년도, 한국일보 합덕지국장을 운영하던 김태수씨(사진)와 사진기사 현은재씨(작고, 중앙사진관 현종환씨의 당숙)가 의기투합했다. ‘합덕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지금 모습이 금방 사라질지도 모르니 기록으로 남겨두자’고 마음을 먹고 두 달이상 합덕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것이다.

주요 기관들의 모습과 병의원, 약국 등 의료기관, 농기계제작소 등 주요 업체들의 모습과 주인장들의 사진을 찍었다. 중소 자영업자들도 빼놓지 않았다. 점포모습과 일하는 광경을 찍고 전화번호를 적어 넣어 53쪽짜리 앨범 한권을 완성했다.

‘약진합덕’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오늘날 상가전화번호부 책자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앨범은 60년대 합덕의 시장경제를 한눈에 알 수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도 지녔다. 1997년 발간된 합덕읍지 ‘합덕의 과거’코너를 장식한 사진들도 대부분 이 ‘약진합덕’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첫번째 사진은 ‘약진합덕’의 한 페이지다. 잡화점과 약국, 의원의 모습과 주인사진,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두번째 사진은 당시 합덕에 유일했던 택시의 모습이다. 이 사진위 여백엔 ‘택시의 下命은 전화 74번으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세번째 사진은 그 당시 소방차의 모습이다. 짚더미 불이나마 끌 수 있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왜소하기 짝이없지만 산업화가 진전되기 이전의 시대이니 대형화재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약진합덕’을 만든 주역 김태수씨(80)는 한국일보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52년간 지국을 운영하고 있어 본사로부터 표창도 여러 차례 받았다. 주재기자 역할도 해 합덕의 소식이 자주 전국지에 실렸다. 그는 ‘약진합덕’으로 합덕의 60년대를 기록한 유일한 인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