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최근 몇개월 동안 농업인들은 물론 농촌사회 전체가 사상유래없는 혼란과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혼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기도 하며 다른 사람의 협조를 기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방법인 것이다. 목적과 이상이 아무리 좋더라도 그 방법과 과정에서 실패하면 모든 것은 원칙의 중심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원칙과 상식에서 벗어나는 과오를 범하여 불행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안다는 것은 그 사건들의 원인이 무엇이며, 그 사건들의 현상이 어떻다는 것을 명확히 판단함이다. 내가 떠든다고 해서 사실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어떤 사람이 주장 했다고 해서 사실의 원인이 변질되는 것도 아니다. 하물며 사실을 왜곡시키든가, 은폐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결과는 우리 모두의 불행을 더할 뿐이다. 그런 생각이 습관이 되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듯이 조작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지성적인 고찰과 지혜로운 판단으로 무엇이 사실에 입각한 진실인가를 먼저 가리고 밝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유언비어에 현혹되어서도 안되며, 사실과 어긋나는 것을 사실로 착각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가끔 상식과 원칙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집단의 논리를 조성하여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고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미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사회는 자라고 역사는 발전한다지만 원칙과 상식이 무너져 불신의 심도가 점점 더해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비극이다. 요즘처럼 심한 불신이 서로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면 우리 사회는 아무것도 발전 시킬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구나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거짓이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글 중에 『죽더라도 거짓은 말하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가 상식과 진실을 사랑하자. 진실이 아니거나 상식밖의 일일때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자.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만들기 때문에 하나의 허위는 열가지의 불신을 만들게 된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이나 선출직에 출마할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거나 거짓을 용납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각종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능력이나 소신보다는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중상모략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중을 선동하는 술책과 계략을 일삼는 일부 계층의 사람들 때문에 지역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 아픈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우리 모두 거짓을 배격하고 진실을 찾아 전진하는 지혜와 용기를 실천하여 일상적인 생활에 있어서 언제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눈앞의 나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성급함과 초조함 때문에 그 동안 애써 가꾸어 온 지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거나 후퇴시키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그것은 역사의 발걸음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따라서 원칙과 상식이 정도를 그르치거나 역행하여 사회적 불신을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하며 자신의 노력을 역사의 무덤에 쌓아 올리는 어리석음에 빠지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하면서 이제 얼마남지 않은 올 한해를 보람있게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