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고 오랜만에 학창시절의 기분으로 돌아가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어떤 영화를 볼지 친구들과 상의 중 경찰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미스터 소크라테스를 적극 추천하여 소크라테스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 구동철이 형사가 되는 과정과 되고 난 후의 사건 상황들로 전개가 된다. 구동철이라는 인물은 부모도 포기 하고 같은 조직의 동료들도 혀를 내두르는 양아치(극중 표현)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보호해 줄 법적인, 공적인 테두리가 필요했던 범죄조직에 의해 동철은 형사로, 경찰로 키워진다. 형사가 된 후 범죄자들의 행동과 습성들을 너무나 잘 알기에 단번에 범인킬러 형사가 되지만 자신을 키웠던 조직과 사회적 정의라는 둘 사이 공통분모에 위치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며 괴로워 한다. 결국 동철은 음지에서 은둔하며 조직적 범죄를 조정해온 보스와 그 일당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놓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본 후 일단 고전적인 테마인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라는 명제가 이번 역시 실현되었다는 것에 큰 만족을 느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 영화의 큰 문제들인 비현실성, 사실왜곡, 폭력성이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도 나왔듯이 사실과는 전혀 다른 영화에서의 조폭 문화 미화로 인해 일부 청소년들은 그 세계를 동경하게 되고 심지어 모방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폭 영화와 더불어 액션 영화의 단골 소재인 경찰영화는 비현실적인 내용구성과 영화의 흥미를 위한 표현들로 인해 일선 경찰관이 오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 영화 역시 ‘악법도 법이다’ 라며 이루어지는 많은 강압수사 장면 특히 주인공이 형사만이 가진 ‘폭력면허’라며 자행하는 범인검거를 위한 폭력적 장면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게 했다. 누군가 그랬다. 영화는 그냥 영화 자체로 봐달라고... 맞는 말일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역시 영화의 흥미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설정이었겠지만 혹시 영화를 본 많은 대중들의 무의식에 저런 모습의 경찰 이미지가 남지는 않을지 조금이나마 더 국민들에게로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일선 경찰들의 노력에 해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됐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검찰의 모습은 과장된 모습이 있겠지만 방대한 수사 자료와 충분한 증거 제출과 함께 요청된 폭력조직 보스에 대한 구속영장청구가 한 검사의 주관적인 증거불충분이라는 말로 기각되어 형사들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구동철의 경찰입문과정이 어떠했던지 간에 깡패의식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훌륭한 ‘민중의 지팡이’가 되고자 하는 그의 변화하는 과정의 모습에서 비록 적성이나, 능력, 천직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먹고 사는데 급급하여 경찰조직에 몸을 담은 다른 이들일지라도, 영화의 주인공처럼 변화한다면 아니 자신을 변화시킨다면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의 주인공은 말한다. 깡패와 경찰의 차이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가 없도록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비록 발령 받은 지 한달도 안 된 신임 경찰이지만 주민이 오기를 기다리는 경찰이 아니라 다가가는 경찰이 될 것을 다짐한다. 나는 오늘도 지구대에서 만나는 주민들에게 더욱 따뜻한 미소를 지을 것을 다짐하며 자랑스러운 나의 제복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