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트리샤 콘웰의 이 작품은 <The Body Farm>을 직역한 것으로 실제 테네시 대학의 부패연구소를 지칭하는 것이다. 정식 명칭은 테네시 주립대학 인류학과 ‘법의인류학 센터’. 이곳에서는 수십 구의 시신을 여러 장소에 방치해 놓은 후 어떤 곤충이 달라붙는 지, 단백질과 아미노산 분해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관찰하며 시체의 부패과정을 면밀히 분석한다. 그래서 사체의 정확한 사망시각을 추정하여 살인사건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블랙마운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한 살의 소녀 에밀리가 유괴된 지 6일 만에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성폭행 흔적과 살점을 도려낸 것이 2년 전 잔인한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한 템플 골트의 수법과 비슷해 FBI에 협력 요청이 들어온다. FBI 수사지원팀의 자문위원인 법위국장 사관 맥스 퍼거슨이 자택에서 변사하고, 냉장고에서 에밀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 조직이 발견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템플 골트와 맥스 퍼거슨, 그리고 제3의 인물에 대한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게다가 형사 마리노는 살해된 소녀의 어머니인 데네사 스타이너와 비밀스런 관계를 맺으면서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된다.
스카페타는 이미 매장된 소녀의 시신을 발굴해 다시 부검을 하고 소녀의 엉덩이에 정체불명의 작은 반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 반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바디팜’에 시체 실험을 의뢰한다. 긴장과 반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사의 초점은 점점 피해자의 어머니인 데네사 스타이너에게 맞춰지고 결국 뮌하우젠 증후군(보호자가 타인의 이목을 끌기위해 자기 아이를 남몰래 교묘하게 학대하는 정신질환)인 그녀가 자신의 딸 에밀리를 살해한 것이 밝혀진다.
진실을 향한 끝없는 갈망, 여러 인물들 간의 다양한 갈등상황과 끊임없는 긴장의 연속. 책을 읽어가는 내내 나의 심장과 머리속은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듯 크게 요동쳤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스카페타는 이런 대사를 뱉는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 사랑을 돌려받지 못하는, 전부 그런 이야기인 것 같아요. 자신이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는....” 이것이 바로 이 소설 전체를 연결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또 하나 느낀 것이 있다면 세상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어있고 완전범죄란 없다는 것. 왜나햐면 범죄현장과 모든 만물은 늘 나름대로의 생명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의 언어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진실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 퍼트리샤 콘웰 | 옮긴이 유소영 | 펴낸곳 노블하우스 | 가격 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