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석씨가 타는 자동차 포니의 나이는 올해 열여덞살, 김씨와는 십년지기다.
▲ 김용석씨가 타는 자동차 포니의 나이는 올해 열여덞살, 김씨와는 십년지기다.

신문지상의 광고를 보다보면 ‘몇박 몇일에 얼마한다’는 여행광고를 접하게 된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무수히 많은 여행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광고를 보다보면 가끔 엉뚱한 생각도 든다. ‘과거여행 패키지나 미래여행 패키지, 이런 것은 없을까?’

그런데 쳐다보기만 해도 1980년대의 대한민국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그런 자동차가 있다. 바로 모 자동차회사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까지 했던 자동차 ‘포니(뜻:예쁘고 귀여운 작은 말)’다.

1980년대 중공업의 비약적 발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돼버린 ‘포니’. 이를 소유하고 있는 당진사람이 있으니 바로 그 주인공은 김용석(48, 당진읍 채운리)씨다.

당진군청에서 가로등을  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는 김씨는 1995년에 ‘포니2(1987년식 픽업, 마지막 포니모델)’를 구입해, 현재까지 자신의 ‘애마’로 별 탈 없이 사용하고 있다.

“오래된 차를 가지고 다니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참 많습니다. 차와 기념촬영 하게 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하고, 주유할 때 외제 차란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은 포니를 잘 몰라 경유를 넣어야 할지 휘발유를 넣어야 할 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요.”(웃음)

하지만 포니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태 그 차를 타고 다니냐?”면서 “잠시나마 그 시절을 떠올리고 흐뭇해 한다”고 김씨는 말했다.

“오래된 차를 타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부품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예요. 다행이 최근에는 인터넷(네트워크)이 발달해 그나마 수월해졌죠."

이 같은 불편함에도 김씨가 포니를 놓아주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가까운 거리를 주행하는 자가용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짐칸이 넓고 낮아, 짐을 싣기에 용이하고 튼튼해 실용적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998년 당진시내 일대가 침수됐었을 때 물에 잠긴 적도 있었지만 포니는 최근 만들어진 자동차와 달리 전기장치가 많지 않아 물기를 닦은 뒤 이내 주행했다고 한다.

“가끔 팔라는 유혹도 받아요. 내놓기만 하면 잘 나간다고 하고요. 하지만 타는 데까지는 타려고 합니다.”

차의 수명과 무관하게 부품 구하기가 힘들어 차를 바꾸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는 김씨는 “아끼고 관리한 만큼 오랜 기간 친구가 될 수 있다"며  포니와의 10년 우정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