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부터 충남도 지원으로 운영, 아이들 더 좋아해 어린이집 호응
결혼과 동시에 분가를 하는 자녀들의 모습은 이미 일반화 되었다. 자녀들은 곧 아이를 두지만 손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기회는 명절과 휴가 등 1년에 몇 차례에 불과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노인들은 ‘외계인 같은 존재’다. 반면 노인들에게 젊은애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족속들’이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세대간의 단절과 그로인한 갈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당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움직임이 3년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바로 합덕 대건노인대학(학장 서금구)이 충남도의 지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세대공동체 교육’이 그것이다.
세대공동체 교육은 노인과 젊은이들에게 대등한 관계에서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노소가 공동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대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고 노인은 노인대로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그 안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는다는 것이 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다. 대건노인대학은 올해 모두 13차례에 걸쳐 1세대와 3세대간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노인대학의 졸업식에 어린이집 아이들을 초청하고 단오날이나 추석 등 고유의 명절에 즈음해서는 화전부치기나 송편 만들기 등을 함께 했다. 투호놀이와 게임 등 함께 놀기 프로그램도 있었다. 프로그램참석자는 대건노인대학의 학생들과 군내 어린이집 원아들, 그리고 한서대 청소년학과의 학생들이었다.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고안해 낸 대건노인대 김귀자 교학부장(노인학박사)은 “아무리 세대차이가 심한 세태라지만 인간으로서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는 믿음과 그것을 찾아내고자 이 프로그램을 시도하게 되었다”며 “처음엔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사정하다시피 해 아이들을 참여시켰으나 지금은 연락만 취하면 바로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들하고 무슨 재미로 노느냐’는 듯이 꺼려하던 아이들도 지금은 오히려 노인들보다 더 즐거워 한다는 것.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두차례 원생들을 인솔하고 참석했었다는 율곡어린이집 이재상 원장은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놀랐다”며 “어르신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대건노인대 서금구 학장은 “끼리끼리 노는 문화가 보편화된 요즘엔 세대간의 만남 자체도 힘든게 사실”이라며 “비록 일시적인 만남 프로그램이지만 적어도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 긍정적인 면을 보게 된다면 더 이상 서로에게 낯선 존재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상 원장도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단시간에 극복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거리를 좁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며“복지회관 프로그램으로 상설화 되어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귀자 교학부장은 “자원봉사인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아직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점이 극복과제”라며 “좀더 많은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 하고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