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씨가 춥고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이렇게 하얀 눈이 연일 내릴 때면 중학교 시절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신문을 배달했던 때가 기억이 난다. 100여부가 넘는 신문을 옆구리에 낀 채 버스에 오르면 차장 누나의 따뜻한 배려가 정겨웠다. 또 집집마다 신문을 돌리다 보면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는 ‘손이 시렵겠다!’ 하시면서 하얀 목장갑을 건네주셨던 따뜻한 기억이 떠오른다. 구정 때가 되어서 집집마다 수금을 하러 가면 떡국을 먹고 가라시던 아주머니들의 정에 넘친 말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올핸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어려운 사람들에겐 더욱 고통스런 계절이다. 학교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금을 했다. 모금액이 정해졌으나 우리 학급 아이들에겐 강요하지 않았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하도록 했다.
나머지 모자란 액수는 채워 넣었다.
얼마 전에는 아파트 벨소리에 문을 여니 동별로 모금액이 정해져 성금을 걷으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 안 되는 액수이지만 모금에 동참을 했다.
좀 뒷맛이 씁쓸함을 느꼈다. 오죽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액에 까지 할당을 하다니! 물론 사는 형편들이 다 어렵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지자체별로 거두는 성금은 어떤 불우한 곳에 쓰이는 지 미리 계획을 세워 알린 후 걷게 되면 더 많은 호응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연말을 맞아 모두들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에 젖어 들떠 있을 때 한편에서는 제대로 된 난방기구 없이 춥게 사는 사람은 없는지 또 부모가 곁에 없이 혼자 생활하다 개에게 물려죽은 어느 아이와 같이 외로움과 동무하며 사는 어린 이웃은 없는지,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적적한 노인들은 안계신지, 이 세상 모든 인류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한 예수의 탄생일을 맞아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는, 모두가 하나 되는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송악고 교사 |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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