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학벌과 학위를 높이 평가한다. 부모들의 체면과 자존심은 자녀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일류대학과 좋은 직장 그리고 사회적인 출세를 연결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학교의 성적과 성적 순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하여 과외공부를 시키기 위한 경제적 지출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리고 자녀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어떠한 투자도 감수하려고 하며, 자녀의 어떠한 요구나 이탈행동도 수용하려는 것이 부모의 태도이다. 예로서 형제간에 성실하고 책임감 있으나 성적이 우수하지 못한 자녀보다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도 성적이 좋은 자녀를 부모가 편애하는 것이 형제간의 갈등발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태도가 청소년들에게 가치혼돈을 일으키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학교성적과 일류대학에 관심을 많이 두는 부모의 태도가 자녀를 편애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열등한 자녀가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는 문제이다. 상담 경험을 통하여 보면 형제간의 경쟁, 열등감, 좌절감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또한 그런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형제간의 갈등관계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바람직하게 자기의 가치를 찾은 청소년도 있지만, 일탈행동과 비행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청소년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자녀의 수가 적어지므로 부모들이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들은 양육과정에서 부모의 보호를 받는 것에 익숙하고 독립적으로 모험을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스스로 도전하며,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통하여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상황에 처하거나 자신의 기대와 일치하지 않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며, 목적 성취에 실패하거나 욕구가 좌절될 때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훈련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향이 있다.

부모가 과잉보호하였던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쉽게 무력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감정조절이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문제는 많은 경우 부모의 과잉보호, 지나친 기대, 간섭으로부터 해방되고 독립하기를 원하지만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부모에게 의존적으로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갈등이 많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결과적으로 자녀의 독립적인 동일시 형성과정을 방해하고 갈등과 혼돈을 초래하여 많은 청소년들이 겪는 발달행동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부모의 사랑을 잃고 거부당하는 것이다. 포함되어있는 ‘해서는 안 된다’ ‘해야만 한다’, ‘절대로’ ‘항상’ 등의 말은 아이에게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