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업계 리더 꿈꾸는 당진의 젊은이 항해사는 운항 중인 선박 안에서는 선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선장은 선주, 즉 배의 주인을 대신해서 배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선주의 법적대리인인 셈이다.
그러나 선장이 24시간 배를 책임질 수는 없다. 그래서 항해사가 존재한다. 항해사는 선장을 대신해 배를 책임진다.
선주의 법적대리인의 직무대리인 정도 될까? 1등 항해사부터 6등 항해사까지 있으며 시험을 거쳐 고등 항해사로 올라가게 된다. ‘젊은 마도로스’ 황선일(27)씨는 이 중 3등 항해사다.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황씨는 1년 중 2/3가량을 배위에서 보낸다. 배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한번 배를 타면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집에 오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의외로 배가 저한테 맞더라구요. 해양대에는 학사 과정 중 해운회사에 실습생으로 일해야만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배를 타면서 배에서의 생활이 저한테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선일씨의 아버지는 지난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군수후보로 출마했던 황규호씨다.
선일씨는 한국의 해운업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국내 해운업은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한다. 대학의 학사 과정에 해운회사 실습 프로그램을 포함시킨 것도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이 된 지 오래지만 외국에서는 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제도라는 것.
“해운업계에서 한국 선원들의 경쟁력도 무시하지 못하지요. 외국의 어느 선원들보다도 부지런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해냅니다.” 선일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언어가 가장 문제가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영어다. 해양대 졸업 조건 중의 하나가 영어였다고 한다.
거의 졸업을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영어공부지만 이젠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할지도 모른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자신만 가지고 있지 않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테니.
그의 현재 소속사는 고려해운(주)이다. 이 또한 해운업계에서는 유명한 기업이라고. 해양대생은 졸업할 때가 되면 실습을 나갔던 해운기업에 취직을 해도 되고, 그렇지 않으면 각 해운회사에서 ‘알아서 모셔간다’고 한다.
그만큼 검증받은 인재라는 뜻이다. 선일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선일씨는 앞으로 몇 년 더 배를 탄후 육상근무를 할 생각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마도로스들은 2등 항해사가 되면서부터 육상근무를 시작한다고 한다. 선일씨도 올해나 내년에 2등 항해사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육상근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그의 최종목표는 해운업계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배운 것이 많은 선일씨는 당진의 미래는 바로 ‘당진항’에 달렸다고 단언한다. 당진항이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았던, 그의 아버지(황규호)가 당진항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듯 자신도 그리 할 것이라고 말한다. 선일씨는 아직 젊다.
언젠가는 당진의 당진항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황선일 약력 -황규호·양기림 부부의 1남 -호서고 26회 -한국해양대 해상수송과학부 졸업 -고려해운 소속 3등 항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