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악면 정곡리 청년회원들의 모습. 마을회관과 경로당 청소를 마친 청년회원들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 송악면 정곡리 청년회원들의 모습. 마을회관과 경로당 청소를 마친 청년회원들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정년’이 60세인 정곡리 청년회, 마을 궂은 일 도맡아

경로당 청소, 눈 치우기, 꽃길조성, 제조작업까지 한마음으로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 이에 반해 남아있는 이들은 점점 나이들어 가고, 새로운 사람들의 유입은 점점 줄어들어 간다.

우리 농촌이 겪고 있는 공통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다. 그러다 농촌에서의 ‘정년’도 늘어나고 마을의 주축도 30대에서 40대, 50대로 높아지고 있다. 송악면 정곡리 청년회(회장 권병상)의 ‘정년’도 60세다. 환갑이 정년인 현실이, 일면 씁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들은 ‘정년’이나 ‘환갑’에는 신경쓰지 않고 마을의 가장 큰 일꾼들로 마을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마을의 ‘궂은 일’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경로당 청소하기, 눈오면 눈 치우기, 버스 종점과 승강장 청소에 꽃길조성과 마을길 제초작업까지. 마을의 여성들이 조직한 부녀회가 있다면 남자들은 청년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곡리 청년회의 권병상 회장은 “이 모든 것을 마을을 사랑하는 애향심과 봉사의 정신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주민들이 헌신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상을 받으려고 했다면 오래 전에 유명무실해졌을지도 모릅니다. 마을에서 젊은 편에 속하는 이들이 마을의 궂은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니까요.”

경로당 청소는 매주 토요일 각 반별로 나눠 한다. 회원들을 만난 3일에도 회원들은 경로당을 청소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자발적으로 모인 10여명의 청년들은 청소를 마치고 회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권병상 회장은 “지난 2004년 동네의 애경사에 다함께 동참하자는 뜻에서 청년회가 출범하게 됐다”며 “경사보다는 초상과 같은 애사에 주민들이 다함께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마을회관을 청소하는 것도 권 회장이 송악면 농촌지도자회 총무를 맡아보며 1년에 한번씩 면천의 소망의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본 경험을 살려 마을의 노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경로당을 청소한 후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면 즐거운 마음과 함께 뿌듯한 기분이라는 회원들.

“우리 마을은 우리들이 지켜야지요.”이것이 이들의 마음이다.

■청년회원 명단 △회장:권병상 △부회장:구찬회 △총무:이광용 △감사:윤기종 △회원:이영주, 김만길, 유광현, 김영철, 이준용, 김순곤, 김재곤, 이시용, 이인용, 이현용, 홍사목, 오수영, 이흥순, 이재선, 권효상, 편무철, 이석주, 최명수, 이춘열, 김진택, 윤여진, 홍기철, 홍기원, 정병선, 이재천, 이춘순, 이경순, 이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