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도개 마니아인 김종만씨와 그의 애견 ‘백범이’ “진도개는 깔끔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하지요. 생후 40일 정도만 되면 배변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똥오줌을 가린답니다. 반드시 밖에 나가서 볼일을 보죠.
자기 주인을 해코지하려는 사람은 여지없이 공격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따르지도 않구요.” 입이 닳도록 진도개 칭찬에 여념이 없는 김종만(고대면 진산리)씨는 27년간 진도개만 키워온 진도개 마니아다.
비단 진도개가 국견이어서가 아니라 강인하면서도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인 의리와 지조가 김씨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김씨의 집엔 지금 7마리의 진도개가 있다. 수컷 다섯마리 암컷이 두 마리다.
모두가 혈통있는 명견들이라고 한다. 값으로 치자면 수백만원을 호가할 것이라고 하지만 영업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기에 값이 얼마 나가느냐 하는 것은 김씨의 관심밖이다. 어느 놈 하나 귀하지 않은 녀석이 없지만 김씨가 가장 아끼는 녀석은 지난해 진도견협회가 주최한 춘계 도그쇼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백범이’다.
“호랑이 같이 사나워서 이름도 백범이라고 지었어요. 요녀석은 다른 사람이 저에게 발만 한번 굴러도 주인을 해하려는 것으로 알고 달려들지요. 항상 제가 있는 쪽을 향해 머리를 두고 있구요.
이런 재미로 진도개를 키운답니다.” 후계로는 황돌이(진도개 유명 혈톨중 하나) 4대손이며 모계로는 왕돌이 5대손이라는 ‘백범이’는 김씨집에서 태어나 3년때 동거동락하고 있는 김씨의 애견이자 충견이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유달리 강해 다른사람이 김씨에게 언성만 조금 높여도 바로 공격을 한다는 것.
얼마 전엔 김씨에게 장난을 걸던 김씨 친구가 ‘백범이’한테 당해 옷이 찢겨져 나갔다고 한다. “진도개는 암컷과 수컷 간에도 뜻이 맞질 않으면 싸움을 격렬하게 합니다. 싸움 말리다가 다친 적도 수도없이 많았죠.
제 아내는 병원까지 실려간 적도 있어요.” 김씨의 팔뚝은 흉터로 가득했다. 개에게 물린 것이 아니라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입은 부상이라고 한다.
흉터는 백범이의 몸 구석구석에도 있었다. 암놈과 싸우다가 입은 부상이다. “진도개는 투견인 핏불테리어 다음으로 공격적인 개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적응시키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한번 주인을 알게되면 무척 수월하지요. 모든걸 알아서 하니까요. ” 눈비 맞으며 잠을 잘 지언정 자기가 지키고 있던 자리를 절대로 뜨질 않는다는 진도개는 귀소본능도 강해 수백리길을 걸어 주인집을 찾아갔다는 진도개의 이야기가 회자된 적이 있었다.
“일 끝나고 돌아오면 밤 12시. 1시가 넘을 때가 많은데 주인 반긴다고 펄쩍펄쩍 뛰는 녀석들을 쓰다듬다 보면 하루 피로가 모두 사라진답니다.” 탱크로리 운전이 직업인 김씨.
그에게 진도개는 죽을때까지 함께 살아갈 식구이자 고된 일상을 달래주는 친구이다. “제가 운전을 직업으로 하다보니 고속도로를 가다가 버려진 개들을 하루 두 마리 이상씩은 꼭 봅니다. 유기견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예요.
나라에서 대책을 세워야지 이렇게 방치하다가는 질병 전파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온갖 정성을 다해 키울 자신이 없다면 애당초 개를 키우지 말아야한다며 ‘애견은 유행이 아닌 한 생명체에 대한 책임을 떠맡는것’이라고 강조하는 김씨는 개띠해를 맞아 우리나라의 ‘식견문화’(?)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먹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식견문화가 워낙 발달되어 있으니까요. 단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자기가 키운 개만큼은 잡아먹지 말아달라는 것이예요.
충성을 다했던, 날마다 반겨주었던 그 주인에게 잡아 먹힌다는 현실은 생각만해도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