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송산지방산업단지 지정을 지난 16일 전격 승인하자 아이앤아이스틸의 고로제철소 건설을 반대해온 주민대책위원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충남도 지방도시계획위원회가 송산지방산업단지 지정을 조건부로 의결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처럼 사흘만에, 주말을 뺀다면 단 하루만에 승인발표가 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한 탓이다. 이 때문에 대책위원회에서는 당일 성명서를 작성하지 못해 다음날인 17일에야 발표하기도 했다.

대책위원회는 충남도의 지정승인 발표 후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너무나 갑작스런 발표에 별다른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충격 속에서도 대책위원회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충청남도의 송산지방산업단지 지정승인 철회와 심대평 도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책위원회는 “심대평 도지사의 예상치 못한 상식밖의 결정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심 지사는 10여년 재임 중 주민과 협의가 전제되지 않은 공유수면 매립은 승인해 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고는 이를 헌신짝처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17일로 예정된 창당대회 등 개인의 정치적 일정을 이유로 당진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대현안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격적으로 지방산업단지를 승인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졸속행정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 이후 대책위원회는 추가 대응책 마련을 부심하고 있지만 충남도의 지정승인 이후 상당수 해당 지역주민들이 패배주의와 무력감, 허탈감에 빠져있어 직접적인 단체행동 등을 조직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진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고로제철소 건설 반대에 앞장서 온 당진환경운동연합 역시 충격 속에 빠졌다.

충남도의 지정승인 다음날인 17일 열린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제8차 정기총회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특별 결의문을 내고 충남도의 지정승인 철회와 심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병빈 사무국장은 “송산지방산업단지 지정과 관련해 대책위원회와 충남도, 당진군이 두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컸다”며 “향후 대응책 마련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