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메리카산 외래어종인 배스. 최근 대호호를 비롯한 군내 저수지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자료사진)
▲ 북아메리카산 외래어종인 배스. 최근 대호호를 비롯한 군내 저수지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자료사진)

대호호 등 군내 저수지에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확산되고 있어 당진군이 경쟁어종인 쏘가리를 방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진군 농수산과 연안관리팀은 2006년도 주요업무계획에서 “지속 가능한 내수면 어업 환경조성 사업으로 생태교란 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의 천적 어종인 쏘가리를 방류해 생태계를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스와 블루길의 하천생태계 교란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최근 들어 군내 저수지에서도 잇따라 발견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당진군 농수산과의 담당자는 “최근 대호호에서는 붕어 1마리에 배스와 블루길이 8∼9마리가 잡힐 정도로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었다”며 “심지어 낚시 전문채널에서 대호호를 배스 낚시의 명소로 소개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2002년 가뭄 때 삽교호의 물을 대호호로 펌핑하면서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포식성 어류인 배스와 블루길은 기후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식성도 왕성해 붕어 피라미 등 토종어류의 치어를 마구 잡아먹어 씨를 말리는 등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교낚시의 정규룡 대표는 “서산 삼길포의 화곡지가 몇 년 전 많은 비로 넘치자 거기에 살고 있던 배스가 대호호로 유입된 것 같다”며 “블루길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만약 대호호에서 발견됐다면 삽교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들 어종은 국내 다른 토종어종을 잡아먹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진군은 군내 하천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목표 하에 배스와 블루길의 경쟁어종인 토종 쏘가리를 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당진군은 지난 2002년부터 쏘가리 방류사업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2만 마리의 쏘가리 치어를 대호호에 방류할 예정이다.

토종민물 어종인 쏘가리는 생태적 지위가 배스와 거의 같은 경쟁관계로 개체 수를 자연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생태적 지위는 거의 비슷함에도 배스에 비해 식성이 덜 왕성하기 때문에 하천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일부 하천에서 토종 쏘가리로 인해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절대강자의 지위에 오르지 못하고 국내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포함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보고도 있다.

반면 너무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교낚시의 정규룡 대표는 “쏘가리의 치어 역시 배스나 블루길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얼마나 살아남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쏘가리는 원래 바위가 많은 계곡에 살기 때문에 수온이 높은 대호호는 서식환경이 좋은 편이 아닌 만큼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외래어종 배스·블루길

배스는 농어목 검정우럭과의 북아메리카산 민물어류로 크기가 40∼70cm에 달하며 새우류, 어류 등을 먹는 육식성 어종이다.

블루길 역시 농어목 검정우럭과의 북아메리카산 민물어류로 크기가 8∼20cm에 달하며 어류의 치어를 먹는 육식성 어종이다.

이 두 어종은 지난 1969년 수산자원 증강목적으로 국내에 도입됐다가 저수지 등에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