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부담 토마토→상추 전환, 생산비 낮아 시설농가들 속속 눈돌려
신평면 금천리 시설하우스 단지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정우석(52)씨는 기름값 부담 때문에 방울토마토 재배에서 상추로 작목전환을 한 지 3년여 가량 됐다. 기름값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작목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묘목 값도 거의 들지 않고 영양제와 칼슘만 주면 잘 자라주는 상추가 눈에 들어왔던 것. 여름이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상추를 늦지 않게 따줘야 하기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생산비가 적게 드는 상추는 시세가 안 맞아도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는 작목 중에 하나였다.
정씨는 아내 김청자(45)씨와 함께 하우스 9동, 800여평에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 겨울철인 지금도 1주일에 한번씩은 수확을 하는데 작년에는 7월달부터 계속 값이 좋아 작업이 고된 줄도 모르겠단다. 정씨부부가 수확하는 상추는 당진관내에 있는 횟집이나 고깃집, 마트 등으로 전량 납품된다. 더러 물량이 넘칠 땐 공판장으로 올리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배달은 남편 정씨의 몫이다. 오전엔 당진읍내 쪽으로, 오후엔 삽교천쪽으로 나간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즉각 들어오니까 대충 할 수가 없더라구요. 마르고 병든 잎은 모두 수확 과정에서 가려내고 먹기 좋은 크기의 상추만 따서 보냅니다. 신발짝만한 상추 따왔다는 소릴 들으면 안되니까요.”
날마다 싱싱한 상추를 식당에서 먹오볼 수 있는 것은 가까운 곳에 정씨와 같은 농가들을 두고 있는 당진 지역주민들의 행운이다.
지난해 일년 내내 정씨부부와 노모가 상추밭에 매달려 얻은 소득은 4500만원. “상추를 뜯은 것이 아니라 내 품값을 뜯은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아내 김씨는 “세 딸 모두 키웠고 알뜰하게 살림하면 마지막 남은 늦둥이 아들 하나 못키우겠냐”며 온기 가득한 하우스 안으로 발길을 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