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봄볕이 뿜어나오기 전, 엄마 손을 잡고 입학하는 아이들의 궁금함과 약간의 두려운 듯한 눈빛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한참 전의 일이지만 첫아이를 입학시켰던 날이 떠오릅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다음날부터 부모님들은 학교까지만 아이를 데려다주고 가거나 대부분 언니, 형과 함께 등교하지만 그래도 못미더운 부모님 특히 할머님은 아이가 끝날 때까지 복도에서 서성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라는 것은 이제 가정을 벗어나 학교사회라는 작은 울타리에 발을 딛는 것입니다. 학교오기 전 이곳저곳을 다녀봐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지만 아이도 부모님도 학교라는 것에 남다른 각오(?)라는 것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아이를 입학시킨 선배이기도 하고 1학년 담임을 해본 선생님으로, 또 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을 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과 부모님께 몇 가지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첫째가 화장실 사용입니다. 가정에서 좌변기만 사용했던 아이들은 쪼그리고 앉아 사용하는 변기 사용을 못해 옷에다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마 우리 아이가?’하시겠지만 반에서 한 두명의 아이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입학 초기에는 등교하기 전에 집에서 대변을 보고 학교에 오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점차 적응되니 나중에는 학교에서도 가능해집니다.

둘째, “너 이렇게 하면 선생님께 혼난다”류의 협박성 경고입니다. 가정에서 아이가 행동이 바르지 않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님께서 흔히 사용하는 말씀인데 이런 말이 오히려 역기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의도와는 달리 아이에게는 은연중에 선생님은 무서운 존재, 나를 혼내는 사람이라는 가까이 하기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가 필요할 때 아이가 위로 받고 싶을 때, 아이가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달려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가장 좋은 사람에게 선생님을 비유해 주시는 것이 아이의 학교 생활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셋째. 식사시간의 숟가락 젓가락 사용입니다. 포크가 아닌 숟가락 젓가락 사용을 하는데 천차만별입니다. 그나마 학생수가 적은 학급은 선생님이 가운데 앉아서 일일이 지도가 이루어집니다만 인원수가 많은 학교는 어려운 일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식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정에서 바른 젓가락 사용법을 부모님과 함께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입학 후 교육과정에서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넷째는 물건에 이름쓰기와 학습용구 사용입니다. 1학년 아이들 하교 후 청소시간이면 연필, 색연필, 지우개 등 교실바닥에서 한 옴큼 학용품이 모아집니다. 그 중에 이름을 쓴 것은 ‘찾아가세요’ 통에 넣어두면 다음날 찾게 되는데 이름이 없는 것은 그렇지 못합니다. 물론 3월에 아이들과 학용품에 이름쓰기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만 일일이 다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때에 따라 이름은 쓰지 않았는데 제 물건을 찾을 때까지 울면서 하교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답니다. 자기 물건에 이름을 쓰는 것은 부모님보다는 아이 스스로 쓰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물건에 소유 의식을 갖게 합니다. 아이 스스로 이름을 쓰도록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담임선생님을 신뢰하는 마음. 가정에서 은연중에 주고받는 말을 아이들도 듣습니다. 부모님의 긍정적이며 신뢰하는 마음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밝고 즐거운 학교생활에 씨앗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