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야 왔네

그립던 금강산 찾아

반세기를 훌쩍 넘어

분단의 벽을 허물고 찾아왔네

온정리 마을길을 따라

휘파람 불며 다다른 금강산에는

어릴적 큰바위 얼굴이 있었네

알 수 없는 힘이 넘치고 있었네

비로봉 아래 구룡폭포 상팔담의 장관

해맑은 삼일포 해금강을 바라보며

만물상 기암괴석으로 꾸며진

설봉산의 절경에 넋을 잃었네

차창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북녘의 사람들은

손닿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마음만은 알 수 있었네

기나긴 이별을 아파하며

재회의 기쁨을 기다리는 맘

시냇물을 찾아 헤매이는

목마른 사슴들의 눈망울을 보네

이제 금강과 설악이 만나고

한라와 백두가 만나

반가움에 얼싸안고 춤추는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할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