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송천광산의 폐광미 처리를 놓고 외부반출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당진의 한 지정폐기물 업체가 위탁처리 업체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환경오염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환경법률’과 ‘환경일보’ 등 환경관련 전문지들은 일제히 강릉시가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송천광산의 폐광미 1만㎥를 외부 처리업체에 위탁, 반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천광산은 원래 금은광산으로 1939년 처음 광업권이 설정돼 운영돼오다 1970년대 후반부터 실제 채광이 중단됐으며 1995년 광업권이 완전 소멸됐다. 송천광산의 폐광미에는 비소, 니켈, 카드뮴 등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특히 비소는 독성으로 유명한 중금속 원소로 농약·제초제·살충제 등의 재료이며 역사적으로 왕들을 독살할 때 많이 이용됐던 대표적 독극물이다.

문제는 이 같은 독극물이 함유된 폐광미를 처리할 수 있는 지정폐기물 처리업체가 당진을 포함해 양산, 제천 등 몇 지역밖에 없다는 것. 더욱이 1만㎥에 달하는 다량의 광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물류비를 최대한 절약해야 하는데 지정폐기물 처리업체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 중에는 당진이 지리적으로 그 중 가깝다.

실제로 강릉시는 당진의 원광인바이로텍을 비롯한 양산, 제천 등지의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에 견적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인바이로텍의 이건영 차장은 “강릉시에서 견적을 요구해 제출한 적은 있다”며 “입찰에 참가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릉시 지역경제과의 김명호씨는 “폐광미 처리는 수의계약 대상이 아닌 만큼 전자입찰해서 낙찰이 돼야 지정업체가 결정된다”며 “처리방법에 대한 용역이 끝나는 대로 올 봄 안에 입찰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대산 송천광산의 폐광미가 당진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당진군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정폐기물을 발생지역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할 경우 관할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경일 당진군 환경관리과장은 “충남도 경제통상국에서 정보를 입수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원광인바이로텍의 사장도 찾아와 문의한 적이 있다”며 “아직 처리할 단계가 아니라고 답변했으며 원광 사장도 현재 처리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폐광미를 발생지역과 다른 지역으로 반출해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광인바이로텍의 이건영 차장은 “외부로 반출해 매립하는 방법 이외에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고온용융법도 있지만 국내에는 시설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지질자원연구원의 최영배 박사는 “타 지역으로 반출해 수송한 후 처리하는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장거리 운송 중에 유출될 위험도 있다”며 “최근 폐광미를 분리선별해 절반 정도를 재활용하고 나머지를 안정화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외부 반출 처리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당진환경운동연합의 김병빈 사무국장은 “타 지역의 폐광미를, 더구나 1만㎥나 처리하게 되면 나중에 우리지역의 공단 폐기물 처리가 문제된다”며 “지정폐기물처리장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등장하게 될 것이며 결국 처음의 건립취지가 흐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폐광미 처리에 대한 용역이 완료돼 설계납품을 받는 대로 입찰에 붙인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