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유신군사정권의 말기, 교련이라는 이름으로 군사훈련이 정규수업으로 편성되어 있던 때 그들은 운동장에서 총검술을 익히고 진흙탕물 속에서 포복훈련을 받았다.
당진상고 28회(회장 차기황)동문들의 기억속엔 하나같이 이 교련수업의 악몽 혹은 추억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의 한가운데에 결코 잊지못할 인물이 있으니 바로 조수상 교련선생님이다. 특공대 출신이었던 그의 교련수업은 군사훈련 저리가라였다. 당시 당진상고에 붙여진 ‘교련교육 우수학교’라는 타이틀은 괜히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그 앞에서 주도를 배웠을 만큼 가까운 존재였다.
누구나 교교시절의 추억은 한가지만으로 채워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풋풋하다. 바로 옆 당진여고(현 당진고)는 28회 동문들의 추억의 집산지다. 개구멍 치기로 여학교 담장을 넘어갔던 일, 쌍안경으로 몰래 체육복 갈아입는 여학생들을 훔쳐보던 일 등등.. 한 여름 여고가 훤히 올려다 보이던 평행봉 앞에서 육체미를 선보여 여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던 방앗간집 아들 송덕만은 동문들 가슴에 아픔으로 남아있다. 용인체대에 진학을 했는데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병환으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17일, 화창하지만 조금은 쌀쌀한 꽃샘추위 속에서 28회 동문들은 체육대회를 열었다. 일년에 네 번씩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볼 때마다 반갑고 만나기만 하면 술이 ‘땡긴다’. 차기황 회장은 “28회 전체 동문 300여명 중 현재 동문회에 나오고 있는 친구들은 100여명 정도”라며 “얼굴 보면 반갑고 좋아 모임 때마다 전국 각지의 동문들이 달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상고 28회는 분기별로 한번씩 모임을 갖는다. 세번은 당진에서 한번은 경인지역에서 갖고 올해 3회째 체육대회를 열었다.
■임원명단 △회장:차기황 △직전회장:신현만 △부회장:김찬환, 김승태 △감사:김일호, 박찬일 △운영부장:조민행, 김준식 △홍보부장:유승일, 김종선 △총무:박승후(011-423-6477)
■다음카페:당진상고 28회 동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