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7시에 <슈만 서거 150주년 기념 ‘시인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열린 바리톤 김태선씨의 독창회를 보기 위해 당진문예의전당을 찾았다.
넓은 무대의 한 가운데 놓여 있는 피아노를 주시하는 관객들. 곧 은은한 불빛 속으로 김태선씨가 등장했다. 독일 작곡가 중에서 가장 낭만적이라고 평가 받는 슈만, 그 슈만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곡인 ‘시인의 사랑’, 16개의 곡으로 이뤄진 이 연가곡은 특히 독일의 서정시인 하이네의 시를 가사로 했기 때문에 그 서정성이 더욱 빛나는 곡이었다.
피아노의 선율이 부드럽게 흐르기 시작하고, 뒤이어 김태선씨의 노래가 파도처럼 객석을 향해 밀려왔다. 피아노의 선율과 김태선씨의 노래는 하나의 화음으로 화선지에 번지는 먹처럼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연가곡 ‘시인의 사랑’에 담긴 사랑의 시작과 설렘, 고독과 슬픔, 그리고 절망과 이별. 부드러운 미풍처럼 이어지던 노래는 13번째 곡인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그대가 무덤 속에 있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그대가 나를 버리고 떠난 꿈을 꾸었기 때문에/나는 슬피 울고 있었네...」
Ⅰ부인 ‘시인의 사랑’이 끝난 후 관객들은 그 서정성과 아름다운 선율을 가슴에 담은 채 잠시 휴식을 가졌다.
Ⅱ부에선 이탈리아 토스티의 곡과 ‘고향의 노래’, ‘그리워’, ‘뱃노래’ 등의 한국가곡들이 불려졌다. 독일 가곡과 이태리 가곡,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곡은 각각의 특징적인 선율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그 감성의 색깔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각 가곡이 갖고 있는 독창성과 아름다움이 더 선연하게 다가왔다.
1시간 30여분 동안 이어진 독창회가 끝나고 이어진 관개들의 박수소리. 700여명의 관객들은 아쉬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다시는 놓지 않으려는 듯 함께 공연을 보러온 사람의 손을 꼭 잡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