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환자 가족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가족간의 갈등이다. 치매환자들은 흔히 편집증상과 피해망상에 사로잡혀있다. 그래서 며느리가 밥도 안준다, 돈을 훔쳐갔다는 등의 이야기를 모처럼 만난 자녀들한테 한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정상적인 어머니의 모습만 보기 때문에 실제 그런줄 알고 불신을 하고 갈등이 일기 시작한다. 본인들이 스스로 모셔보지 않는 한 이해할 수가 없다. 시설로 모시자고 하면 마치 부모를 버리는 것으로 인식하는 풍토도 여전하다. 때문에 치매노인을 부양하는 주부양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세력이 전무한 상태나 다름없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치매라는 병에 대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치매는 인격의 변화를 수반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가족 모두가 정확히 인지하고 병의 진행과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럴때만이 주부양 가족에게 말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 수 있게 된다. 형제들은 주부양가족이 일년에 한두번씩 여행이라도 갈 수 있게 환자를 며칠 대신 돌봐드리는 배려가 필요하다.
65세 이상 8%가 치매환자라는 보고가 있다. 앞으로 고령사회가 되면서 치매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때문에 정부와 사회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가족들은 환자를 모시는 주부양자에게, 주부양자는 의료진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