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수청지구 영향으로 공동화 우려도 제기
마무리 단계에 이른 읍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단독주택 수요의 부족과 높은 땅값 등으로 주택 및 상가건설이 저조해 대부분의 택지가 방치되고 있다.
당진읍 읍내리, 대덕리, 채운리 일원에 17만1704평의 택지를 조성하는 읍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지난 2001년 8월10일 착공해 올해 4월30일 준공, 현재 환지처분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총 사업비 493억원으로 사업이 예정대로 완료될 경우 2441세대, 8059명이 거주하는 주택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 4월말 기반시설공사가 준공됐기 때문에 사용허가만 받으면 얼마든지 주택을 건설할 수 있지만 그러나 웬일인지 읍내지구의 상당면적이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다. 일반주택이나 상가건물이 들어선 곳은 문예의 전당 주변과 도로주변. 나머지 필지는 풀만 무성하게 자란 채 방치되고 있거나 심지어 채소가 재배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이미 완공된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에 건물이 들어서지 않는 이유는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싼 곳이 평당 200만원, 비싼 곳은 평당 400만∼500만원 가까이 호가하는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에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땅값에 건축비까지 포함 2억∼3억원 정도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이곳 토지주 중 한 명인 심원택(74)씨는 “환지받은 토지에 단독주택을 짓고 살려면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해 3억여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셈인데 그 정도 액수라면 아파트에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토지주들이 많다”며 “주택이 들어서지 않는 상황에서 상가 건축은 더더욱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손병석 당진읍번영회장은 “상가건물을 지어서 받는 임대 소득으로는 은행 금리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주차공간이나 도시가스, 케이블TV 등의 각종 기반시설도 충분하지 않아 선뜻 입주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한 토지주는 “상당수 필지가 외지인 소유로 넘어갔으며 이들은 대부분 투기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했기 때문에 건물을 짓기보다는 일단 관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군 청사 이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대덕·수청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의 건물 입주가 더욱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인수 당진읍번영회 사무국장은 “지금 이 상태에서 대덕·수청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될 경우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가 공동화될 우려가 있다”며 “군 청사 이전지구의 경우 상권이 급속히 형성될 수 있지만 읍내지구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풀만 무성하게 자란 채 장기간 방치될 처지에 놓이게 된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에 대해 당진군에서도 별 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진군 도시건축과의 담당자는 “주차장 관련 조례가 제정되기 전인 봄철에는 건축허가 신청이 어느 정도 들어왔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1∼2건 정도”라며 “정식 등기가 나올 때까지 일단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읍내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이번 달에 환지 계획 변경인가를 신청하고 오는 7월 환지 계획 변경인가 신청과 함께 8월 환지 처분 및 촉탁등기를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