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전문가 “바닷바람으로 위험, 일반 연륙교와 비용 비슷”
당진군이 물 부족에 대한 대책이나 재원조달 방안도 없이 난지도 특화 숲 조성과 연륙교 건설을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일 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난지도 특화 숲 조성사업 용역 보고회에서 학계 및 단체 대표들은 주변환경과 물 부족 등의 문제를 들며 사업의 타당성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손무정 신성대학 교수는 “군비가 30억원 이상 들어가는데 섬 인구가 전체 군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난지도에 지나치게 집중 투자되는 것 아닌가”라며 “대산항 개발에 따른 해양오염이 급속화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산 신성대학 환경연구소 교수는 “난지도는 대산공단과 직선거리로 4km에 불과해 공단이 한눈에 보일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의 바람방향이 난지도 쪽이어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라며 “이 상태에서 과연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인근 도비도에 설치된 대기오염측정망의 측정치도 심각한 수준으로 서울보다 오염도가 높을 수 있다”며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환 ‘맑고 푸른 당진21’ 대표회장은 “난지도는 평균 강우량이 연간 134mm로 매우 적고 수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화 숲을 조성하게 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돼 몇 배의 물을 더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지어는 용역업체의 담당자도 “주민설명회에서 물 부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으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화 숲 조성비용보다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와 단체의 거듭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진군에서는 사업강행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당진군의 한 실무담당자는 “몇 년 전 육지에서 물을 끌어오는데 드는 비용을 추산해 본 결과 6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70억∼8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며 “도비도에서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연결하는 폭 5m의 자전거 전용 연륙교와 연도교를 설치하면 수로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종기 군수도 “국비 15억원과 도비 3억원 등 18억원을 확보했다”며 “난지도의 관광성과 이용도를 높이고 나아가 보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륙교와 연도교는 행정자치부의 rmfo도서지역개발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편이 쉬울 것이고 물 문제도 상수도 업무가 수자원공사로 넘어가면 공사에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환경관련 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자전거 전용 연륙교 등에 대해 현실성이 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효권 맑고 푸른 당진21 사무국장은 “서해대교를 건너려면 바람 때문에 차량도 위험할 정도”라며 “자전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만약 방풍막을 치게 되면 다리의 안전이 더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설령 연륙교를 설치한다고 해도 얼마나 경제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한 기술직 공무원은 “기술진들이 보기에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서해대교를 건널 때 자동차도 바람에 흔들릴 정도이고 기초 구조물의 안정성 면에서 건설비용도 차량용 연륙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도서개발사업비가 900억원 정도 책정되는데 이중 전남에 3/4이 배정된다”며 “당진에서 사업비를 따온다고 해도 1년에 10억∼20억원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수백년이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화 숲 조성사업은 다음달 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사업을 발주해 12월 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구 235명의 난지도에 관광지 조성계획으로 715억원, 특화 숲 조성 30억원, 연륙교 건설 3000억원 등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개발계획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실제 추진가능성 및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