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이용시설 위한 면적 안 나와, 중수도 사용 제한적
당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이 만성적인 물 부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도 없이 발표돼 ‘전시성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진군은 지난 3월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08년까지 715억원(민자 포함)을 들여 대난지도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보상비 56억원을 들여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는 상가를 철거하고 180억원을 들여 도로·상하수도·주차장·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며 400억원을 투입해 시설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주요 중앙일간지 등에도 보도된 당진군의 대난지도 개발계획은 확인결과 물 부족에 대한 대책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군이 공개한 ‘난지도 관광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기개발된 지하수의 최대 급수용량이 여름철 관광객 집중 이용시 부족한 실정이므로 우수를 이용한 담수시설 설치와 수돗물을 재활용하는 중수도 설치를 통해 식음용 외의 에어컨 냉각용수, 식음용수, 소방용수, 조경용수, 화장실 용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하루 최대 이용객수인 1만1361명과 종업원수 570명의 50%를 적용해 당진군의 1인 1일 평균 급수량인 356ℓ으로 곱한 하루 2071㎥를 계획급수량으로 잡았다.
이와 같은 당진군의 급수계획에 대해 난지도 주민들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난지도 주민인 전현희씨는 “여름철이면 물 때문에 난리가 난다”며 “지하수 고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진군의 대책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어촌계장인 방진규씨는 “수세식 화장실과 세탁기가 도입되면서 물 부족이 더욱 심화됐다”며 “난지도는 인근 도비도나 삼길포와 비교해 강우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진군의 상수도 업무를 맡아보고 있는 상하수도 관리사무소 측에서도 우수를 이용한 담수시설과 중수도 설치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수도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우수를 이용한 담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빗물을 모을 수 있는 넓은 면적의 집수시설이 필요하다”며 “난지도에서 필요한 물을 모으기 위해서는 집수시설의 면적이 엄청나게 넓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수도 시설도 화장실용수와 잔디밭의 스프링클러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식음용이나 세면용으로는 사용하기 어렵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저수지도 농사용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물 부족과 관련해 난지도 주민들은 도비도 선착장까지 연결된 광역상수도를 끌어오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난지도 마을 총무를 역임한 방진현씨는 “당진군의 물 문제 해결책은 마치 뜬구름 잡는 격으로 현실성이 없다”며 “육지에서 광역상수도를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광역상수도를 연결하면 만성적인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문제는 막대한 비용. 당진군이 몇 해전 광역상수도를 난지도까지 연결하는데 드는 비용을 추산해 본 결과 약 60억원이 나왔다. 해저로 관을 묻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천정부지로 뛴다.
당진군 문화관광과의 담당자도 이 방법에 대해서는 “광역상수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해저로 관을 묻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난지도에 700여억원을 들여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셈이다.
난지도 주민 전현희씨는 “물이 부족하면 관광객이 과연 만족하겠는가”라며 “당진군의 대책으로는 관광객들이 불편하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라며 급수대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