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상록문화제가 시작된 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상록문화제가 그동안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당진에 나름대로의 역할을 많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간 상록문화제를 주관하고 금년도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지역의 문화부문 전반에 걸쳐 생각해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우리고장 당진지역의 문화예술부문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한번 집어보고 발전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리 당진지역은 농촌지역 중에는 문화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당진지역에는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축제와 문화제가 치러지고 문예의 전당, 문화원 등 문화예술 공간도 마련됐으며 예총을 비롯한 많은 문화예술 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공연도 자주 열리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고 문화예술부문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이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문화 예술부문에 대한 참여와 활동으로 이어지고 지역의 문화예술 중흥의 근간이랄 수 있는 지역주민의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이 충분치 않고 오히려 위축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우리 당진지역의 문화적 특성이 순수예술보다는 대중예술에 집중되고 있으며 아직도 민간주도보다는 관 주도적인 면이 많고 참여보다는 관람 위주이며 문화예술 육성보다는 전시적인 보여주는 행사에 치중하는 면이 많은 게 현실이다.

문예의 전당 건립으로 지역에서는 지역문화예술계의 중흥을 크게 기대했는데 오히려 침체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주로 외부 유명 문화예술인이나 공연팀을 초청하여 보여주는 공연에 급급한 나머지 지역 문화예술인의 육성에 소홀했고 지역예술인의 공연이나 전시행사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까지 가져왔기 때문이다.

우리 당진지역에는 상당히 많은 문화제와 축제가 치러지고 있지만 그렇게 많이 열리는 축제만큼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거의 동일하고 특성이 없는 축제들만 난립한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록문화제도 벌써 30회에 이르고 있는데 아직도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순수한 문화제로 발전시키느냐 지금처럼 지역축제의 성격을 유지하느냐는 자체 논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군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가 설립된 지 1년밖에 안되는데다 지역 예술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있어 그런지 아직까지 이렇다할 만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 예술인 단체들도 대외적인 행사가 많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문화예술부문이 상당히 추상적이고 그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욕구는 너무나 크고 예술인들의 개성이 강하다 보니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성과나 결과물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문화예술 부문의 진흥을 위해서는 이대로는 결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과 문화예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판소리나 국악, 마당놀이, 탈춤 등 전통예술 공연을 비롯하여 연극이나 전시행사 등 일부 취약부분에 대한 프로그램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현재 군내 난립하고 있는 문화제와 축제를 재조명하고 새롭게 계획하고 정리하여 효율적이고 특색 있게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관계기관이나 예총이나 각급 문화예술단체들도 지역의 문화예술인 육성을 최대 과제로 삼고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될 수 있도록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의 청소년들이나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늘리고  전시활동과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절실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훌륭한 시설 , 좋은 단체, 많은 문화행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한다면 당진의 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고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상당부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